[채혜윤의 시사 칼럼] 증가하는 미혼율

사회시간에 사회문제를 조사하다 보면 항상 나오는 게 증가하는 미혼율, 감소하는 출산율이다. 과거에는 결혼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해야 하는 과정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결혼 '선택"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인식이 강해졌다고 해도 왜 이렇게 과거와 지금의 혼인율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일까? 오히려 결혼생활은 예전보다는 쉬워지지 않았나? 여러 가지 의문점이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

 

첫 번째 추론, 자녀가 외동이나 두 명인 집이 더 많다. 이게 비혼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아니다 상관이 있다. 과거에는 한집에서 4명의 자녀가 있는 것이 굉장히 평범했다. 한집에 4명의 자녀와 2분의 부모님이 지내는 집이 잘살지 않는 이상 좁고, 불편한 상태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은 결혼이 새롭고 어려워 보이는 것보다는 이 좁은 집에서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로 보였을 것이다. 매일 좁은 방에서 형이나 언니와 함께 지내던 사람들은 결혼을 함으로써 좀 더 넓고 편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녀가 4명인 경우가 정말 드물고, 거의 외동이나 2명인 집이 대다수인데, 그런 곳에서 산 사람들은 각자 개인의 방이 있고, 넓고 편한 상태에서 굳이 바꾸고 싶어 할까?

 

 

두 번째 추론, 줄어든 남아선호 사상 때문이다. 과거 남아 선호 사상이 심했던 때는 아들을 낳을 때까지 아이를 낳아야 했다. 이미 아들이 있더라도 아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었으므로 아들 출산을 위해 계속된 출산을 감행했다. 물론 아직도 남아를 선호하는 집이 많긴 하지만, 과거처럼 아들을 못 낫다고 계속해서 나아야 하는 수준까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딸이건 아들이건 낳아서 잘 키우자는 인식들이 팽배하다. 즉 이제 사람들은 아들을 낳기 위해 아이를 계속 낳을 필요가 없어졌다.

 

세 번째 추론, 개인주의 사상이 더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확대되는 사상은 개인주의이다. 과거는 자신의 행복보다는 다수의 행복을 더 위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개인을 위한 개인을 의한 분위기다. 현재 유행하는 MBTI만 봐도 알  수 있다. 점점 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관심만이 증가하고 있지만, 집단의 관심은 없어지고 있다. 이렇게 개인을 위해 살아가는 현재 사람들이 생판 다른 삶을 30년 이상을 산 다른 사람과 맞추고 사는 것을 선호할까?  아님 좀 외롭더라도 계속해서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선호할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나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사실 미혼율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혀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저조한 출산율을 보인다. 물론 결혼과 출산이 연동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사실상은 연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가 많아야 나라가 뭘해도 한다. 어린아이가 없으면 나라가 무엇을 해도 잘 안된다. 그렇다면 비혼과 출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정답은 모르겠다. 아니 없는 거 같다. 맨날 정부에서는 다양하게 혼인 추진 정책을 실행하지만, 맨날 다양한 이유로 미혼율은 증가한다.

 

하지만 한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은 있다. 바로 출산율 증가이다.  솔직히 혼인 추진도 다 출산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출산율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외국처럼 미혼모, 미혼부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혼인율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출산율은 훨씬 더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피임을 못 해서? 알맞지 않은 소리이다. 출산율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이를 혼자서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 졌기때문이다. 우리나도 외국 것을 모방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지금보다는 높은 출산율을 보이지 않을까하는 합리적 의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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