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권의 IT 칼럼] 전염병같이 퍼져나가는 가짜뉴스, 그리고 정교해지는 조작기술

최근 현대사회는 미디어가 발전함에 따라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퍼트리는 일명 ‘가짜뉴스’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금, 이런 가짜뉴스는 더욱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을 겨냥한 가짜정보들을 유통시키거나,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는 등의 가짜뉴스전파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가짜뉴스 문제는 벌써 우리 사회에 깊게 스며들어있는 사회문제이다.

 


SNS 미디어와 함께 급성장한 가짜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서비스가 발전함에 따라 전 세계의 누구든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2006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는 ‘YOU(당신)’가 선정되었는데,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었다.

[원문] “Yes, you. You control the Information Age. Welcome to your world."
[해석] “그래요, 당신입니다. 당신이 정보화 시대를 지배합니다. 당신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이는 곧 누구나 정보를 생산해내고 공유하는 시대가 찾아왔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특히, 타임지 올해의 인물 선정은 한 해 동안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선정하는데, 이 올해의 인물에 ‘YOU’를 선정한 것은 상당한 의의를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이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은 미디어의 다양화, 국가의 언론조작을 어렵게 한다는 등의 이점도 분명히 있지만, 이렇게 개인이 정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문제점 또한 많았다.

 


가짜뉴스들은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며 떠오르기 시작했다.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옮기며 퍼지는 사례도 있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선동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이유 중 하나로 미디어의 급성장을 꼽았다. 이제 세상은 개인이 미디어를 만들어내는 시대이기에, 사실을 검증받지 않고도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가짜뉴스 범람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왜 생겨나는 것일까. 가짜뉴스는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생겨난다. 유명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목적, 경제적 이득을 취할 목적, 정치적으로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한 목적 등을 대표적인 예시로 꼽을 수 있다. 거기에 이런 개인이 생산한 정보는 딱히 견제할만한 수단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일반적인 언론에서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한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는 기구에서 시정명령 등을 내려 조치 할 수 있지만, 개인 미디어는 이런 행정조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교해지는 가짜뉴스

이러한 가짜가 퍼지는 이유는 정교하게 꾸며진 자료들과 자극적인 내용을 통한 사람들의 관심 유도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가짜뉴스는 사람들은 속이기 위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보에는 나름의 신빙성이 있고, 제법 그럴듯한 이야기이어야 사람들이 거짓 정보에 쉽게 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가짜정보들은 나름의 과학적 근거, 사회적인 이유를 들어 정보를 설명하거나, 통계치를 조작하거나 사진을 악의적으로 합성하는 등의 정교한 조작을 통해 구성된다.

이런 정교한 조작기술 중 대표적인 기술은 바로 ‘딥페이크’ 기술이다. 딥페이크란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원하는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로, 기술 초창기에는 이 기술을 통한 악의적인 포르노 제작으로 사회문제로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현재는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 더불어 일반인까지도 손쉽게 합성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이다. 이 가짜뉴스 문제에서 이러한 딥페이크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 증거조작이 이루어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화제가 됐던 딥페이크 영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합성하여, 실제로 두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 꾸며낸 영상이 문제가 되었다. 또, 얼마 전에는 현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사진을 악의적으로 합성한 사진을 제작하여 거짓 정보를 꾸며내어 이 정보가 퍼지자 민주당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기도 하는 등, 이런 기술이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대중에게 보여주었다.

이런 정교하게 짜여진 조작된 증거들과 사진, 영상들은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으며, 사람들을 더 쉽게 속일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교하게 짜여진 가짜뉴스의 악의적 편집과 빠른 확산을 막기는 더더욱 어려워지리라 생각한다.


 


피할 수 없는 가짜뉴스와의 전쟁

세계는 지금도 가짜뉴스를 뿌리를 뽑기 위해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대한 거짓 정보 유통을 막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뉴스 및 콘텐츠에 대해서는 일절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하였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역시 AI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 미디어들을 차단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세계 각지에서 이런 가짜뉴스가 문제시되는 만큼, 전 세계의 언론들이 가짜뉴스 퇴치를 위해 ‘국제 팩트체킹 네트워크’라는 것을 조직하여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만을 보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더욱더 국제사회가 이런 가짜뉴스 문제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경계해야 할 것이며, 이런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기 위한 교차검증의 수단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국제사회 차원에서 지속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보화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범람하는 정보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만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닌, 정보들에 대해 항상 경계하는 자세를 갖춰 가짜정보에 대한 시각을 넓혀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교하게 꾸며진 자료들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도구를 하루빨리 개발하고 도입하여 거짓된 정보의 유통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유포하는 가짜정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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