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은의 심리 칼럼]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살아남기

가시 돋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

코로나바이러스가 사회 곳곳에 퍼져있음에도, 더는 미룰 수 없는 교육계 일정으로 인해 마스크와 함께 전 학년이 개학을 맞았고, 곧바로 접어든 시험 기간에 학생들은 책 속 글자들과도 한창 싸우고 있다. 특히 겨울방학 내내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대면 개학이 미루어지며 시작된 일 방향의 온라인 수업 때문에 많은 학생이 불안감과 초조함에 휩싸여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시험을 마치면, 이전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이때, 결과에 대한 깊은 실망과 좌절이 점차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신감을 결여시키며, 심한 경우 우울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하였을 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학력 위주의 경쟁적 환경 등으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에 걸쳐 높은 수준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참고:https://www.yna.co.kr/view/AKR20150310167700017)

 

학업 스트레스는 우울, 짜증, 불안 등을 형성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뿐만 아니라 두통, 복통과 같은 신체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최근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아동⸱청소년이 게임에 대한 과몰입의 주요 요인 또한 학업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 결과도 있다. (참고: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256255&memberNo=24985926&vType=VERTICAL)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으로도 병이 생길 수 있고, 제대로 된 스트레스 해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건강은 더 악화하고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될 수 있다.

 

 

학업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정신과 의사들이 주장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좋아하는 분야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방법의 핵심은 ‘해야 하는 일’과 교집합이 없는 전혀 다른 분야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찰을 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쌓게 된다면 무려 3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동적인 운동과 정적인 운동을 균형 있게 시도하는 방법이 있다. 균형 잡힌 운동을 통해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일기를 써보는 방법이 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그날, 그 시간의 기분을 고스란히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한 글자씩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쓰며 그 글자가 스트레스를 ‘흡수’해간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참고: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10023&cid=51011&categoryId=51011) 마지막으로는 가장 유대감이 깊은 사람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위로받는 것이다. 혼자 그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이해받고 위로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825061&memberNo=15469380&vType=VERTICAL)

 

 

가장 추천하는 것은 마지막 방법이다. 스트레스로 잔뜩 가시 돋친 마음은 그 가시 형성의 이유를 공감해주며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손길이 필요하다. 내밀어 준 그 따뜻하고 고운 손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가시를 거두어가기 때문이다. 학업 스트레스에 지쳐 힘들다면 속에 꼭꼭 숨기며 마음속 가시에 스스로 찔릴 만큼 커지기 전에, 부모님, 형제자매, 친구 그 누구든 나를 가장 믿어주고 사랑해준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단순한 위로를 넘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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