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기의 맛있는 IT 칼럼] #7 4차 산업혁명의 대표작, 무인 매장

단순한 QR결제부터 머신러닝까지.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대부분 등장하는 무인매장

 

항상 할머니가 친근하게 맞이해 주시던 구멍가게부터 직원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대형마트까지 꼭 빠지지 않는 풍경이 있다. 바로 띡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계산대이다. 요즘은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는 매장도 있으나,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구매자의 물건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러지 않는 매장이 있다. 미국에는 'Just walk out(그냥 걸어 나가세요)'로 유명한 아마존고, 한국에는 이마트24 셀프 편의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매장들은 본인에게 부여된 QR코드를 스피드게이트에 인식시킨 뒤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집고 다시 스피드게이트를 나서면 된다. 이러한 매장의 등장은 구매자들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칭찬 받을 점이 또 있다. 바로 딥러닝, QR 결제 등 여러 4차 산업혁명의 주 기술들을 결합시켰다는 점이다. 사실 무인 매장은 4차 산업혁명의 대표작이라 보아도 될 정도이다. 그럼 지금부터 무인매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주 기술들을 알아보자.

 

 

◆ QR 결제, 획기적인 결제 방식

 

먼저 알아볼 것은 QR 결제이다. 아마존고와 이마트 24 셀프 편의점 모두 공통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각자 본인에게 부여된 QR 코드를 스피드게이트에 인식 시킨 후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인식 시키면 다시 입장하기 전까지는 인식시킬 필요가 없으니 사실상 결제하는 과정인 것이다. 사업자는 QR 키트만 제공하면 되며, 사용자는 해당 QR 코드를 인식시키고, 금액을 입력하면 되기에 PG 결제 구축 비용이 절감되고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 없기에 지갑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아는지 이러한 QR 결제 방식은 아마존과 이마트만이 채택한 것이 아니다. 카카오, 네이버등 민간 사업자 뿐만 아니라 제로페이, 김포페이등 정부에서도 채택한 방식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애용하고 있다. 사실 중국이 우리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QR 결제를 제공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에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등이 있는데, 이러한 결제 방식이 중국에선 사실상 표준화 되어서 거의 모든 상점들이 QR 키트를 제공하고 있고, 구걸하는 노숙자들도 QR 키트들을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QR 결제. 아마 미래에는 지갑 대신 QR 결제 앱 하나만 들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

 

 

◆ AI와 머신러닝, 수많은 사람들이 집는 물건을 분석하다.

 

두번째로 알아볼 것은 AI와 머신러닝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사용자는 QR코드를 스피드게이트에 인식시킨 뒤 물건을 집고 나오면 결제가 완료된다. 사용자는 평소대로 물건을 가지고 나오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물건을 던져도, 숨기고 나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바로 AI와 머신러닝 때문이다.

 

아마존고와 이마트24 천장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다. 스피드게이트를 찍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말이다. 수많은 카메라들은 여러분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할 것이고 수많은 무게센서는 여러분이 집은 물건을 감지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계들은 AI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달한다. 그러면 AI는 여러 정보들을 분석하여 여러분들이 집은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여러분들 계정의 장바구니에 추가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AI. AI는 여러분들이 집은 물건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계속해서 학습한다. 어떻게 구별을 해내야 하는지. 무엇이 이상한 행동인지 등을 말이다. 이 학습의 이름은 바로 머신러닝이다. AI가 끊임없이 머신러닝 과정을 통해 학습을 하면 더욱 똑똑해지고 오차가 줄어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이세돌 9단과 바둑을 겨룬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나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개인용 AI, 빅스비도 비슷하다. 멀다고만 느낀 AI, 사실은 수많은 기술 중 가장 우리 삶 가까이에 접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빅데이터,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다.

 

무인 매장에 들어서면 수많은 카메라가 천장에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 문단을 잘 읽었다면 이러한 카메라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대강 알 것이다. 하지만 앞 문단에서 설명된 일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순하게 여러분의 동선을 감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떠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편의점에 입장해서 어느 코너를 가장 먼저 방문하는 지 등을 계속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수집한 기업에게 추후 고객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재고 관리, 동선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기술을 빅데이터라고 한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가? 유튜브나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독자라면 한번쯤 '이런 물건을 어떠세요?'나 '추천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나오는 광고를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나의 관심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기에 결국 그곳으로 끌려들어간다. 이러한 광고가 가능 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 덕분인 것이다. 서비스 업자는 계속해서 여러분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무엇을 구매하는지를 축적해 두었다가 추후 비슷한 성향의 물건과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나중에 AI와 결합하면 그 어떤 비서보다도 옷 추천을 잘하고, 내일 일정을 잘 관리하는 개인용 비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AI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 기술로 꼽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 이 외에도 수많은 기술이 접목된 대표작

 

IoT라고 불리는 사물 인터넷 등 이 외에도 무인 매장에는 수많은 기술들이 접목되어 있다. 아직 우리 삶에 4차 산업혁명이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존고나 무인 운전 자동차 등 계속되는 기술의 발전으로 언젠가는 4차 산업혁명의 주 기술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그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니 멀지 않다면 직접 무인매장에 방문하여 주 기술들을 체험해 보거나, 멀다면 인터넷 등을 통하여 기술들에 대해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틀에 갖혀있었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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