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의 시사 칼럼] 개, 친구일까 음식일까?

강아지는 오래 전부터 인간들과 함께 생활하며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특별한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강아지는 그저 평범한 동물이 아닌, 인간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그런지 개고기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매 해 복날이면 열리는 식용 개 찬반 집회, 올해도 역시 식용 개 찬성 시위에 반해 식용 개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번 시위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킴베이싱어까지 식용 개 반대 시위에 참석하여 열기가 더해졌다. 식용 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도살된 강아지 모형을 만들어 그들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반면 개고기 찬성측은 개고기를 직접 가지고 와서 시식하는 모습도 서슴치 않고 보여 줬다.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서로의 신경전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했다.

 

개고기에 관한 찬반이 다른 것보다 이토록 팽팽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우리나라의 반려견 수는 약 660만 마리로, 전체 인구 중 30%가 반려견을 키운다. 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으로, 단순한 강아지가 아닌 친구와 가족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을 먹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을 한다.

 

반면 개고기 찬성 집회 사람들은 자유가 있다고 말을 한다. 소고기든, 돼지 고기든, 개고기든 같은 동물이기 때문에 차별을 두는 것은 다른 동물에 대한 무시라고 주장한다. 또한 개고기가 관절과 노후에 굉장히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몇몇 사람들은 개고기가 옛날부터 전해져 온 음식이라 말한다.

 

그러나 개고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위생이다.

현재 법률 상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개를 도축하는 모든 과정이 불법이다. 이는 결국 개고기가 불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개를 도축하기 위해 비위생적이고 비인간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실제로 개 도축장에 가보면 시설들은 모두 녹슬고 노후되어 있다. 또한 전기 충격이나 머리에 충격을 가해 기절시키는 방법 등 잔인하고 비도덕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개고기에 대한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도 굉장히 애매한 문제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위생과 비도덕적 도축 방식은 엄연히 잘못된 엇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그것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고귀하다.

개든, 돼지든, 소든, 닭이든 간에 이 생명 모두가 어떤 다른 생명과 비교하여 가치가 매겨질 수는 없다. 지구에서 인간이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다른 동물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개고기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강제로 음식을 주입해 생성되는 거위 간인 푸아그라, 바닷속의 상어의 지느러미만 잘라서 자연에 다시 방생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샥스핀 등 인간의 잔인함과 이기심을 보여주는 이러한 음식을 보며 인간의 도덕성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