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지의 시사,문화,경영 칼럼4] '인문학'으로 '경영' 바라보기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은 우리 삶과 경영에 적용될 수 있다.

 

 

종종 뉴스를 통해 많은 대학과 기업에서 이 '인문학적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원한다는 기사를 보는데, 필요하다는 말만 할 뿐 어떠한 사람이 인문학적 마인드를 가진 인재인지 설명이 되어 있지 않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교육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으로, 흔히 부르는 문(문학), 사(역사), 철(철학)을 포함하여 언어학, 법률, 고고학 등을 가리킨다. 과연 문학, 역사, 철학 등의 인문학을 바탕으로 사회를 바라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인문학과 경영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어떻게 '인문학'으로 '경영'을 바라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병원에서의 화려함의 정도]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이자 작가였던 '프리모 레비'는 그의 회고록인 '이것이 인간인가(돌베개, 2007)'에서,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기록한다. 매일매일이 끔찍하고 절망적인 하루일뿐, 프리모 레비는 '내일'을 기다리지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수용소에서 금지된 말 중 하나는 '내일'이었으며, 밝은 내일이 오더라도 수용자들은 결코 기뻐하지 않았다. 실제로 오늘날에도 뉴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는 자살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한다. 스스로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외부가 너무 화려하고 행복해보여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를 고려해봤을 때, 병원과 같은 시설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병원에는 치료를 받고 충분히 건강해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당장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와 같이 특별한 날이 오더라도 행복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병원에서는 이러한 특별한 날에 장식을 화려하게 하고, 각종 이벤트를 하기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우슈비츠의 역사 기록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말이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장소를]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으로 알려진 '리어왕'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고전문학이다. 이 작품에서는 어떤 부분이 경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리어왕'의 등장인물 중 한명인 글로스터 백작은 아들에게 버림받고 두 눈까지 잃게 된다. 그런데 이때 그는 두 눈을 잃어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모순적으로 진실을 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도 진심이나 사랑 등과 같은 것들을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사용해 '암흑 레스토랑', '암흑 카페' 등과 같은 곳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리어왕'에서 깨달은 이 아이디어는 카페와 레스토랑 이외에도 무궁무진하게 적용되어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역시 문학으로 경영을 바라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문학, 역사, 철학과 같은 단어를 들으면 너무 어렵고 심오한 학문인 것처럼만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인문학들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 문화 등을 다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문학을 바탕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으며, 인문학으로 경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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