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칼럼] 카스피해, 호수이냐? 바다이냐?

국제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카스피해 영유권 분쟁, 과연 어떤 분쟁일까?

  현재 카스피해를 둘러싸고 많은 주변국이 카스피해가 호수이냐, 바다이냐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카스피해는 크기나 염분으로 바다로 볼 수도,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에서 호수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구소련 시절 소련과 이란은 카스피해를 호수라 간주해 권한을 둘로 나눠 가졌으나 소련 붕괴 후 연안국이 5국으로 늘어나자 갈등이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현재 주변국들은 왜 이 카스피해를 호수이냐, 바다이냐를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걸까?  그 답은 지하자원에 있다. 카스피해에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500억 배럴과 8조 4000억㎥로 추산되어 전 세계 3위로 추정되는 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 캐비어(철갑상어 알)의 최대 산지(90%)이기도 하다. 즉, 이 지하자원의 소유권 여부에 따라 국가는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들이 카스피해를 호수라 주장하고 또는 바다로 주장할까?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았을 때 영유권을 많이 차지할 수 없어 자원을 얼마 가질 수 없는 이란은 카스피해를 호수라 보고 호수에 대한 권한을 균등하게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스피해를 바다로 보고 15해리까지를 '영해'로 삼을 수 있으며, 25해리까지 배타적 어업권을 설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쪽과 비교하면 남쪽 지역에서 원유 개발이 활성화되었던 구(舊)소련 당시에는 카스피해를 호수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카자흐스탄 부근에서 유전이 발견된 이후로는 카스피해를 바다라고 보는 입장으로 전환한 상태이다.

 

  이들은 카스피해 영유권을 얻기 위해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며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았기에 갈등이 발생했다. 국제적인 문제인 이 카스피해 영유권 분쟁은 자칫하면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분쟁이기에 섬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주변국들은 자신만의 이익 추구를 우선시하기보다는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롭게 합의하여 카스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해야하며,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아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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