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연극 칼럼2] 명동예술극장을 k-pop 공연장으로?

 서울 명동에 위치한 국립극단의 주 공연장인 명동예술극장. 이곳은 정통 연극만 올리는 국내에 유일한 연극 전문 공연장이다.

 그런데 최근에 일부 명동 상인이 이곳을 'K팝 공연장'으로 쓰자고 주장을 한 바가 있다. 이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연장 용도 변경이 가능한지 검토하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나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을 K팝 공연장으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보는 바이다.

 

 명동예술극장은 지난 193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문화예술의 역사적인 공간이기에  연극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을 상업의 목적인 공연장으로 바꾼다는 것은 연극계의 전통을 무시하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상인들 사이에서 순수예술이 상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이 돌았는데 이는 돈이 안 되는 순수예술은 이루어질 가치도 없고 돈이 되는 상업적인 무대만 하자는 얘기로 받아들여졌다. 그렇게 되면 진정한 예술은 도대체 어디에서 이루어지게 되는가? 사회적 비판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명동예술극장은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문화적 자산이기에 이곳에 K팝 공연장이 들어선다면 명동은 미국의 명소인 브로드웨이처럼 발전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이후 다행히도 문체부는 “명동예술극장은 연극 전용, 용도변경 안 해”라는 말을 하며 명동예술극장을 공연장으로 바꾸지 않겠다는 말을 전해 용도변경 문제에 대한 논란을 일축한다.

사실, 이 용도변경이라는 문제 제기 자체가 나오게 된 것 자체도 당혹스러운 일이다. 여태 연극 전용으로 잘 사용되던 극장이 갑자기 돈을 문제로 상업 용도로 바꾸려 한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를 통해 인간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예술을 돈 때문에 무시하고 모욕하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런 발언으로 예술을 모욕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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