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현의 방송 칼럼 6] 이게 홈쇼핑이야, 드라마야? - 지나친 PPL광고

방송 몰입을 방해하는 지나친 PPL광고

 


2016년 KBS에서 방송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한 장면이다. 이 사진에는 다정해 보이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보다 더 눈에 잘 띄는 것이 있다. 아마 여러분 모두 쉽게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그들이 먹고 있는 샌드위치의 브랜드 이름이다. <SUBWAY>라는 글자는 주인공들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눈에 가장 쉽게 들어온다. 광고주들의 이러한 전략을 PPL 광고이라고 말한다.

 

 

PPL 광고는 특정 기업의 협찬을 받은 대가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도구로 끼워 넣어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PPL은 기업이나, 방송사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기업은 방송 중 시청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상품 이미지를 심어 홍보효과를 낼 수도 있고, 방송사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지나친 PPL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한 장면.

극 중 외모 강박에 시달리는 여자주인공은 시도 때도 없이 다이어트 보조제를 꺼내 먹는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의 외모 강박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라고 하기엔 다이어트 보조제의 상표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드라마 <용팔이>의 한 장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방 좀 알아본다'며 휴대폰 화면을 켜자 '직방'이라는 어플의 상표가 원샷으로 찍혔다. 위 드라마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보다 훨씬 직접적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간접광고의 정도가 지나쳤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많은 시청자들은 과도한 PPL광고를 보며 '흐름과 맥락을 끊는 PPL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언급한다. 우리나라 방송법 시행령 59조 3항의 <간접광고 방법>에는 '간접광고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흐름이 끊기면 안 된다'라고 명시는 되어있다. 하지만 많은 방송사들과 기업은 돈과 자신의 이익들에만 급급하여 시청자들을 속여 가며 간접광고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품을 맥락 없이 장면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자연스럽게 배치시키는 방법 등을 방송사가 고민해야한다. 

 

또 제작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PPL광고를 사용하게 된다해도 드라마의 내용이나 의도 등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피하는 방식으로 PPL광고의 작은 문제점들이 수정되기 위해 방송사, 방송인들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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