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쓴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엄청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저 인식하고 있었을 뿐, 자신 나름의 해답은 찾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소개할 영화를 본 후 글쓴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로 영화 '세 얼간이'이다. '세 얼간이'는 전형적인 인도의 발리우드 구성을 그대로 뒤따른다. 흥겹고 중독성 있는 노래, 2~3시간 사이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를 물 흐르듯이 진행하는 자연스러운 구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매해 어마어마한 양의 영화가 제작되는 인도의 발리우드, 미국의 할리우드에서도 '세 얼간이'처럼 국가의 교육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할리우드에서도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영화는 있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 외에도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드라마 'SKY캐슬'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치열한 교육 실태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세 얼간이'와 앞에서 논한 작품들의 차
우린 모두 아웃사이더들(Misfits)이고,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을 위해 노래하죠. 마음이 쉴 곳 없는 세상에서 외면 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퀸은 바로 그들을 위해 존재합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중 프레디 머큐리의 대사) 글쓴이가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보면서 '즐겁다'라는 느낌을 받은 영화는 매우 많았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전율'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동시에 영화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있었다. 영화관을 가득 채우는 음악과 스크린에서 무대를 장악하는 한 남자를 보면서 '전율'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퀸과 프레디 머큐리 붐을 일으켰던 작품 '보헤미안 랩소디'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매우 독특한 영화이다. 한 인물의 일생과 밴드의 모습을 담은 전기 영화이지만 정작 장면 하나하나마다 시간적 차이는 매우 크고 일정하지 않다. 또한 영화 중반에서는 프레디가 퀸을 탈퇴하는 이유가 멤버들과의 불화라는 식으로 다루어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외에도 사실과 여럿 다른 부분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작품에 영화적인 각색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졌으며,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게
이제 네가 왜 우는지 알아. 하지만 나는 할 수 없는 일이지.(I know now why you cry. But it's something I can never do.) - T-800의 작중 대사 1920년대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펙이 쓴 ‘로숨의 유니버셜 로봇’에서 로봇의 개념이 등장한 이후로 오늘날까지 인간과 로봇의 관계는 각종 예술, 문화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는 소재이다. 특히 예로부터 로봇에 대한 사람의 은근한 공포심과 경쟁심은 곧 인간과 로봇의 싸움을 그린 영화작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화계에서 인간과 로봇의 싸움을 통해서 인간과 로봇의 우정을 표현한 작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명작은 누구나 위에서 말한 요소를 완벽하게 만족시켰다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1편이 배경이 된다. 1편의 경우에는 50 ~70년대 초를 대표하는 괴수들이 현대의 사람들과 싸우는 방식의 당대 할리우드식 구성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타임 패러독스, 로봇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당시 관객들에게는 상
간혹 영화관에서 포스터를 구경하고 있으면 제목을 보고 내용이 잘 예상되지 않는 영화들이 많다. 어떤 영화들은 포스터에 넣어진 사진과 제목을 보면 간단히 내용이 유추되지만, 몇몇 감독은 의도적으로 영화 제목을 이용해서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리하게 숨긴다. 그리고 이렇게 영리한 방식을 통해서 우리 역사 속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오늘 이 글을 통해 소개할 ‘아이 캔 스피크’이다. 사실 영화 제목을 통해서 작품 전체의 내용과 결말을 강조, 암시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같이 다소 엽기스러운 제목을 간판으로 하여 결말과 내용에 큰 반전을 주어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영화가 있다. 또한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같이 제목 자체를 추상적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으며, ‘인셉션’ 같은 영화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설정을 제목으로 써서 관객들은 내용은커녕 결말마저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 캔 스피크’는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방식을 사용했다. 포스터만 보면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을 ‘영어’라는 소재를 통해서 풀어낸 코미디 영화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영화관 안에 들
우선 글을 쓰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주제로 매일 서로가 대립한다. 또한 이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서로가 서로에게 갈등하는 양상이 더욱 고조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늘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 역시 이런 대립적인 부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도 하며, 그렇기에 이런 예민한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지 나름의 걱정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꼭 글을 써보고 싶었다. 그렇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페미니즘, 즉 여성 인권의 신장이며, 남성중심주의에 반하여 여자들의 인권과 권익 신장 및 가부장제의 전복을 추구하는 사상이다. 그런데 아마도 많은 이들이 여기까지 글을 읽고 궁금증을 품을지 모른다. ‘어라? 영화 칼럼에서 왜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거지?’라고 말이다.1 2015년,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와 사상이 전파된 이래로 현재까지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견해를 가지고 대립하고 있다. 그런데, 예술, 문화계에서도 이를 의도와는 상관없이 조금씩 수용하기 시작했다. 즉, 페미니즘을 일종의 문화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You either die a hero, or you live long enough to see yourself become the villain." -영웅으로 죽거나, 살아남아서 악당이 되거나. - 하비 덴트 (투페이스)의 대사 중 우리가 오늘날 흔히 ‘코믹스’(comics)라고 부르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미국에서 창작된, 미국 정서가 가미된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코믹스 대부분은 히어로물이 대부분이며, 당연하지만 1980년대 미국의 유명 만화 제작사인 DC를 필두로 하여 히어로물의 영화화가 시작되었고, 이후 할리우드 시장이 발달하면서 할리우드와 코믹스 그리고 히어로물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코로나 19사태가 벌어지기 1~2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를 통해서 실사화가 된 코믹스가 영화관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인기는 여전히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을 자주 실감한다. 그러나 이러한 작품들은 ‘지나치게 상업적이며, 유치하다.’라는 평가를 자주 받는 등, 순수한 작품성 자체로는 평론가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러한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많은 이들에게 아직도 사랑받는 코믹스 영화이자 영
“아니, 이런 흔한 말로는 부족하겠지. 네가 싫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영화 주인공인 사쿠라의 대사 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은 어딘가 괴기스러우면서도 내 뇌 어딘가에 매우 강렬하게 박혔다. 아직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일단 제목만 들어보면 무슨 B급 영화처럼 잔인한 살인마의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그려지곤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오는 작지만, 그러나 누구보다도 강인했던 여학생의 모습을 볼 때 제목과 내용이 정말 이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참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며, 이야기가 다뤄지는 시간적 배경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진행된다. 영화는 여학생 야마우치 사쿠라와 ‘나’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주로 다룬다. ‘나’는 학교에서 인기도 없고 쥐 죽은 듯이 살아가는 소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루저’ 와도 같은 존재이다. 반면 사쿠라는 ‘나’와는 다르게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다. 둘은 같은 반에 있으면서 쉽사리 만나기 힘든 존재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사쿠라에게 크나큰 시련이 다가오게 된다. 췌장암이
'아, 우리들의 목소리가 이대로 세상의 구석까지 사라지지 않고서 닿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너의 이름은’의 오프닝 곡인 ‘꿈의 등불’ 가사 中 사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영화를 봐온 사람으로서 고백할 것이 있다면, ‘멜로’라는 장르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볼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글쓴이 개인적으로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직 느끼기에는 어리다고 생각한 감이 머지않아 있었고 그렇기에 영화를 보면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와서 괜히 괴리감이 생기지는 않을까?’라는 나름의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이런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부수고, 글쓴이의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되어버린 명작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잊을 수밖에 없고 누구보다도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누군가에게 있을 법하지만,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그렇기에 관객에게 영화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없음에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독창적’이라는 것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만큼 ‘너의 이름은
‘우리 독일인이 제2차 세계 대전 때 했던 만행을 기억하는 만큼, 5.18도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故 위르겐 힌츠페터 (Jürgen Hinzpeter), 5.18 민주화 운동을 전 세계로 알린 독일의 기자로 영화에서 등장한다. 위의 문구는 영화의 대사가 아닌, 생전에 실제로 하신 말씀이다.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많은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가령 통쾌함이라던가, 유쾌함, 우울함, 감동 그 모든 것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영화를 포함해 몇몇 영화는 그저 몇 가지의 감정과 사념으로는 뚜렷하게 정의 내릴 수 없다. 무거우면서도, 가슴 어딘가가 저릿하게 아파지는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영화 ‘택시 운전사’는 그런 영화이다. 그 시대를 겪은 어른도,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아이들도 무엇보다 무겁고 차가우며, 사실적이지만 인간애가 느껴지는 영화의 모습에 압도당한다. 이 영화를 자세히 살펴보려면, 그 시절의 역사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80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로, 민주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이 정권에 투쟁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기에 광주에서 1980년 5월 18
(영화 인셉션의 포스터, 작품속의 배우들의 비장함은 물론, 뒤의 배경을 통해서영화 특유의비현실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생각은 바이러스와 같아. 끈질기고, 전염성이 강해. 아주 작은 생각의 씨앗이라도 자라나면 한 사람을 규정하거나 망가뜨릴 수 있지." (An idea is like a virus. Resilient, highly contagious. The smallest seed of an idea can grow. It can grow to define or destroy you.) -인셉션의 대사 중에서 ‘어렵다!’ 영화의 OST 음악을 들으면서 한 생각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영화가 참 영리하다‘ 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았다. 꿈을 주제로 다룬 영화답게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인 느낌이다. 한마디로 장황하면서 몽환적이지만, 그 중심적인 내용은 의외로 매우 단순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영화 리뷰 유튜버들이 이 영화를 다룬 바 있고, 그들이 올린 영상에 달리는 댓글을 볼 때 마다 나오는 댓글 유형 중 대표적인 것이, ‘정말 충격적이다.’와 더불어서 ‘결말을 몰랐었는데 이제 좀 알 것 같다.’이다. 사실 글쓴이는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