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역사문화칼럼 3] 이슬람... 그리고 지하드

과연 알라는 테러를 원하셨을까

최근 몇 년 동안 서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로 인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샤를르 에브라 사건과 바탕클랑 극장 테러,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등은 이슬람 국가(IS) 조직원 내지는 이들의 추종자가 저지른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러한 테러와 폭력이 궁금했다. 이슬람 세력과 서방세계와의 갈등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극단적 대립과 분쟁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테러리스트가 탄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또한 코란이 신자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러한 대립을 극복할 화합과 공존의 가능성은 없는지 대해 살펴보았다.


1400년 전 탄생한 종교인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오늘날 전 세계에 16억 명을 넘는다. 나라와 언어, 직업, 나이를 불문하고 종교로 하나가 되는 무슬림들에게 종교는 절대적이다. 만인을 사랑하고 모두가 평등하다고 가르치는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잘못된 지하드(성전, 전쟁)을 모든 무슬림들은 모두 받아들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다수의 무슬림과 극단적 무장 세력은 구별되어야 한다고 한다. 알라의 이름으로 전쟁과 테러를 저지르는 IS는 이슬람의 수호자일까 아니면 이슬람을 분열시키는 적대 세력일까. 최근 일어나는 테러의 주범 IS2014년 이슬람 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등장했다. IS는 철저하게 이슬람 전통방식을 고수한다. 전 대원이 무슬림이며 무슬림이 아니라면 입대하는 순간 개종시킨다. 그들은 이 전쟁을 지하드(성전)’이라 주장하며 알라를 위해 무함마드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코란에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전쟁 지하드가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까? 코란은 총 160번 넘게 지하드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슬람 반대 세력,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의 전쟁을 뜻한다. 알라의 이름으로 전쟁과 테러를 저지르는 IS는 코란에서 언급한 특정부분만 뽑아서 그들 나름의 해석을 하고 테러조직의 목적에 맞게 코란의 구절을 떼어내어 이용한다는 데에서 문제가 생긴다. 코란이 정립된 9세기와 오늘날은 많은 것이 다르다. 하지만 코란에 대한 절대적 신성화로 인해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글자 그대로만 해석하게 되면 IS와 같은 극단주의에 빠질 수 있다. 이는 코란에 무엇이 쓰여 있는지 상관없이 신성하다고 여겨 그대로 따라하는데서 기인한 심각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그토록 서방세계와의 전쟁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슬람을 향한 공포와 두려움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사이크스-피코 협정’, 즉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비밀리에 중동지역의 영토를 분할한 것을 말한다. IS는 그것을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테러는 단순한 폭력이 아니며 이슬람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서방세계와 전쟁 중이라는 것이다. 영토가와 군대, 그리고 지지 세력이 있는 IS의 테러는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


 


이슬람의 평화가 가장 위협받고 있는 곳은 중동지역으로, 세계의 화학고가 된지 벌서 6년째이다. 시리아 내전 (2011-현재)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집권하고 있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이에 반기를 든 시리아 반군, 여기에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까지 가세해 시리아 전역은 폐허로 변해가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에서 같은 무슬림끼리 죽고 죽이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무슬림 무장단체 IS의 총부리는 세계를 향하고 있다. 그들은 공연장에 모인 불특정 다수에게 총을 겨누는가 하면 2015년 파리 연쇄 테러의 경우 500여명이 넘는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테러범들은 대부분 자살하거나 현장에서 사살됐다. 스스로의 목숨을 버리면서 무슬림들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며 모든 대화와 평화적 방법을 제쳐두고 왜 테러여야만 할까?


의문은 해결되지 않은 채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전 세계 어느 곳도 테러 안전지대는 없다. 테러가 확산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공포도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이슬람과 테러리즘은 무관하다고 단언하며 IS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는다. 코란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극단주의자들이 그 가르침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이용하고 폭력의 도구로 삼은 이들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대화와 조화, 자비 없이 전쟁밖에 모른 소수의 테러집단을 잘라내고 공존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제 무슬림이든 무슬림이 아닌 사람이든 이슬람의 이름 아래 행해지는 모든 전쟁을 끝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함께 상생하며 어떻게 미래의 가치를 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결국 이슬람을 바로 세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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