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나의 책 칼럼 3] 노인과 바다 - 패배하지 않는 인간의 삶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삶, 그 삶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현실에 만족하여 주어진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현실에 만족하며 안주하며 사는 사람들의 경우 불투명한 미래에 도전해서 오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은 안정되고,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도전의 두려움을 오히려 삶 일부분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는 평생 바다를 사랑했으며 때론 두려워하는 존재로 살아왔다. 바다와 함께 한 노인의 삶, 그의 삶을 통해 미래의 꿈을 꾸는 우리에게 삶을 어떻게 마주 대해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는 평생을 바다와 살아온 어부로서 자기 일에 묵묵히 전념하는 우직한 사람이다. 바다를 경쟁자, 일터, 적대자로 대하는 다른 어부들과 달리 그는 바다를 섬세한 여성으로 생각했으며 큰 은혜를 베풀어주는 어머니이자,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할 만큼 바다에 대한 애정이 깊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말을 거는 모습에서는 바다를 사랑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심지어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인간보다 더 기품있고 더 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바다가 노인이고 노인이 바다였던 그의 삶에서의 바다는 고난이자 행운이었고, 삶 그 자체였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한 과거 노인의 모습은 마을 사람들에게 운 없는 사람이라 불리 울 만큼 무기력한 인간의 삶이었다. 그러나 다시 바다로 나가 청새치를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3일은 청새치와의 힘겨루기, 상어떼의 공격 들로 그의 실존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노인의 87일은 노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바다와의 싸움에 맞서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인 시간이다.


노인의 87일은 노인의 일생 전체를 함축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도 연관되어 있다. 84일 동안의 물고기에 대한 기다림과 준비과정은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이어지고, 3일 동안 청새치를 잡고 상어떼에게 빼앗겨 버리는 행운과 고난은 우리의 삶에도 이어진다.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해 ‘운이 다한 사람’이라며 놀렸지만, 노인은 홀로 고독한 투쟁 끝에 청새치를 잡아 불운을 씻음으로써 고난을 이겨냈다. 우리의 삶을 바라본다면 노인과 같은 시련이 우리에게 닥쳐올 수도 있다. 그러나.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아.” 라는 노인의 말처럼 사람들은 노인에게 남들이 말하는 패배가 반복되어도 그 패배는 결코 우리의 삶을 절망으로 몰아세우지 못한다. 지금의 패배가 삶 전체의 패배가 아니라는 생각과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구나 사람의 삶에는 좋은 일도 있고 힘든 일도 다가온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만나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연약해지고 자칫, 자신에게만 불행이 오는 것 같아 우울함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난 앞에 겁을 내는 것보다는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의지와 자신감이 필요하다. 지금 나에게도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펼쳐졌다. 첫발을 내디딘 나로서는 두근거리기도 하고 긴장감, 두려움도 있지만 나만 겪는 일이 아니므로 그 과정이 주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며 즐기고 싶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고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이겠지만, 노인처럼 ‘시련과 고통’에 물러서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용기를 갖고 최선을 다해 나아가고 싶다. 어부로서의 멋진 삶을 보여준 노인처럼 나도 한 인간으로서의 내 인생을 멋지게 펼쳐 나가고 싶다.




칼럼 소개: 많은 위인들이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듯, 책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과 소통하는 길이자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보물창고입니다. 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학생의 관점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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