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S MUN 14, 인간미 넘치는 고급 'MUN'

글리스 모의 유엔에 참가하다


2017년 1월 5일부터 1월 7일까지 2박 3일 동안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GECE)에서 ‘글리스 모의 유엔’이 진행되었다. '모의 유엔(MUN)'이란 'Model United Nations'의 약칭으로 국제연합기구에서 이루어지는 회의를 재현하여 학생과 성인이 각국 대사 역할을 맡아 토론 및 협상, 회의, 결의안 작성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참가 신청을 위해 하나의 위원회와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 이때, 위원회, 진행 언어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제14회 Glis MUN'의 경우, 영어 위원회 3개, 한국어 위원회 2개, 중국어 위원회 1개가 존재했다. 


<영어 위원회> 


1. DISEC(군축 안보위원회: DISARMAMENT AND INTERNATIONAL SECURITY)

의제는 “Ways to ensure the safety and neutrality of outer space. Measures to disarm Houthi Rebels in Yemen.”이었다. (안전과 외부의 중립을 확고히 하는 방법. 예멘의 Houthi Rebels를 무장 해제시키려는 조치들)


2. ECOFIN(경제재무위원회: ECONOMIC AND FINANCIAL)

의제는 두 개였는데 첫 번째는 “Promoting financial support among member states to regulate the flow of refugees”(난민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회원국 간의 재정 지원을 장려 방법), 두 번째는 “Developing a global framework to effectively combat offshore tax evasion”(역외 탈세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글로벌 프레임워크 개발)이었다.


3. LEGAL(국제사법위원회: Legal)

의제는 “Structuring the standards of international intervention of member states Reviewing the Geneva Convention of 1949” (1949년 제네바 협약에 대한 회원국들의 국제적 개입의 표준화 검토)이었다.


<한국어 위원회>


1. 군축 안보위원회

의제는 “우주 공간의 중립성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와 “대인지뢰의 사용, 저장, 생산 및 운반과 관련된 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차원의 논의”이었다.


2. 경제 재무위원회

의제는 “아프리카 내 심한 가뭄 및 사막화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사막화 진행 방지를 위해 재정적, 기술적 방안 모색”과 “역외탈세의 효과적 방지를 위한 국제적 체계 수립에 대한 논의”였다.


<중국어 위원회>

总会 第一委员会(联合国儿童基金会: UN 아동기금) 

의제는 “第三世界儿童劳动者的人权问题以及支援贫穷儿童的方案”(제3세계 아동 노동자의 인권 문제와 빈곤 아동 지원 방안)이었다.



위의 내용과 같이 글리스 모의 유엔에서는 심도 있는 의제를 다루었다. 이 덕분이었을까?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250명이 넘는 참가자가 참여하였다.


2박 3일의 시간 동안 하나의 의제를 다루기 위해 각 위원회의 의제에 따라 30개국 이상의 대사들이 모여 열띤 토론과 협의가 이루어졌다. 주로 결의안 구성 내용과 어떤 것을 통과시킬지를 결정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결의안이 한 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설령 여러 개를 제출하더라도 한 개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 결의안 통과 관련 투표에서 상임이사국(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중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무조건 기각되는 상황이 있었기에 참가자들은 2일차에 접어들면서 신중하면서도 진지하게 의제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월 7일에는 최종 회의가 있었다. 최종 회의에서는 결의안 내용 최종 수정을 위해 각 국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국가는 '델리겟'을 들어 의견을 표명했으며,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그 이후 시상식과 수료증 발급으로 제14회 글리스 모의 유엔은 막을 내렸다.


(*델리겟은 국가를 대표하는 이름표 같은 것이며, 최종회의를 포함한 모든 회의에서는 이것을 들어 의장단으로부터 발언권을 얻는다.)



모든 모의 유엔 대회가 그렇듯, 글리스 모의 유엔에서도 국제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 다각화, 발표능력 및 협상 능력 강화는 기본, 문서 작성 능력도 얻을 수 있었고, 다양한 학생들과의 소통 또한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글리스 모의 유엔이 주는 의미는 좀 더 크다고 봐야 한다. 그 이유는 ‘최초로 참가 가격을 280,000원대(기존에는 1,000,000원대였다고 합니다)까지 낮춘 최초의 모의 유엔이었기 때문이다. 숙박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진행하였고, 일부 모의 유엔에 어울리지 못하는 참가자들도 의장단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별문제 없이 모의 유엔 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수에게 주어진 기회를 넓히자.”, 이것은 글리스 모의 유엔에서 최우선으로 하는 신념이고, 이 정신으로 지금까지 많은 대회 유치를 성공시켜왔다.


다른 모의 유엔에서도 좋은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리스 모의 유엔만큼 인간미가 넘치고, 오랜 역사를 지켜온 대회는 글리스 모의 유엔 외에는 찾기 힘들 것이다.


국제사회에 도약하기 위해 MUN을 선택한다면, 그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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