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어둠의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힌 촛불들

이들은 왜 촛불을 들었을까


지난 2016년은 어둠의 대한민국을 촛불로 환하게 밝힌 한 해였다. 작년 10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차 촛불집회 때 2만 명을 시작으로 10만 명, 100만 명, 200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생각은 커녕 수사도 받지 않고 차기 국무총리도 국회와의 합의 없이 단독으로 추천한 박근혜 대통령은 결국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직무정지가 되었고, 박 대통령의 인사, 최순실과 그 측근들은 구치소로 가거나 국정조사, 검찰 조사 등을 받았다.


탄핵 후에도 시민들은 계속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고,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의 최종 탄핵 가결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되었고, 오는 12월 20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이에 따라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단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만, 박 대통령의 실정(失政)에만 화가 나서 거리로 나섰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때도 마찬가지였다.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관광객들이 여객선과 함께 바다로 가라앉을 때 정부는 무능했고, 유가족과 합의도 되지 않은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이에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분노했지만, 정부는 고개 하나 끄떡하지 않았다.


재작년에는 그동안 쌀값 폭등으로 힘들어진 많은 농민과 1%의 특권과 빈부 격차로 인해 살기 힘들어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지만, 컨트롤타워는 물대포, 캡사이신으로 대응했다.


한 농민분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서 결국 돌아가시기도 했다. 30년 전 온 국민이 피땀 흘려 이뤄낸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은 정부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이 많이 나서지 않아서 소리가 작았거나 들리지 않았던 것이고, 이제는 비선 실세와 정부의 비리가 드러났기 때문에 더 분노하여 집회에 참여해서 마이크가 국민에게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마이크가 완전히 국민에게 돌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완전히 우리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무능하고 부패한 이들의 실체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킨 여당은 국민에게 심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당에서 분열된 정당도 결국에는 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에 일조했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만은 심판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1%의 기득권이 아닌 99%의 국민을 위하는 정당, 촛불민심을 받드는 정당이 이번 대선에서 이겨 집권해야만 우리가 모두 승리하는 길이다.


우리는 투표권이 없다. 하지만 이르면 봄에 치러질 조기 대선을 주목하자.


그리고 부모님이나 투표권이 있는 가까운 지인에게 정말로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하라고 조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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