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이 불바다로 보이는 까닭은?

11월 12일, 민중총궐기


20161112, 광화문이 불타올랐다. 광장을 가득 메우고 네거리를 채우고, 서울 시청 앞 광장에까지 들어찬 수십만 명의 사람들. 그들의 사정은 모두 달랐지만, 단 하나의 목표는 동일했다. 이번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종로 3가에서 내려 걸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의 무대앞은 가보지도 못했다. 샛길로 돌아 세종대왕상 뒤로 가자, 광장을 가득 메우고 광화문까지 가득한 사람들이 보였다. 흔들리는 촛불과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결의가 느껴졌다.


사람들을 11월의 토요일에, 거리로 내몬 사람은 누구인가? 왜 사람들은 차가운 광화문 광장 돌바닥에 앉아 있어야 하는가? 왜 전국에서 사람들이 극심한 교통 불편에도 불구하고 서울까지 올라와야 했는가?


자괴감이 들고 괴롭다고 하는 그 사람은, 본인의 자괴감보다는 국민들의 절망감과 분노가 훨씬 크고,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에, 국가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을 들어야 한다. 그동안 시위가 있을 때마다 외부세력을 언급하며 시위의 본래 목적을 왜곡하는 데 주력했던 대통령이여, 이제는 대통령 당신이 외부세력이다.


대통령은 당장 모든 진실을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9분짜리 정치적 쇼가 아닌, 제대로 된, 사실관계가 명확한 진실을 밝힘으로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수사대상이라 밝힐 수 없는 게 아니라, 국민이 심판관이기에 모든 질문에 진실로서 답해야 한다.


진실은 우리를 상처 입히지만, 거짓은 우리를 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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