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의 독서 칼럼] 왜곡된 역사

 

정신 건강, 심리학, 정신과, 우울증, 무질서, 의료, 스트레스, 치료, 요법, 심리적, 감정적 인

 

<기억1> 을 읽고 난 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오늘은 1권 그 이후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 그들은 과연 무엇을 발견했을까?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의 일들 기록해놓은 역사기록이 우리 손에 쥐어진 과거에 대한 유일한 실마리이다.  신이 아닌 이상 이 실마리를 가지고 과거의 모든 일을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겨진 기록의 주체자는 이미 과거 속으로 사라졌기에 그 내용이 사실인지 또한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기록들은 누구에 의해서 기록되고 있는 걸까? <기억2> 는 이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답 또한 같이 제시하고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친구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르네는 정신병원을 탈출해 오팔을 찾아가고 그들은 르네의 전생이었던 레옹틴 부인의 금괴가 숨겨져 있는 곳으로 가 여행 여비를 마련하고 이집트로 떠난다. 이집트로 떠난 르네는 항해 와중에게브와 접속해 아틸란티스의 홍수가 일어나기 직전으로 돌아가 174명의 아틸란티스 인들을 구해낸다. 그런 후 그들을 이집트로 이동하게 하여 아틸란티스에 대한 기록을 담은 항아리 2개를 자신들이 발견할 수 있게 특정 동물을 지정해 그곳에 묻어놓게 한다. 게브와 누트, 아틸란티스 인들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소인들에게 공격을 받지만 르네의 종교를 만들라는 조언에 따르자 곧 신격화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소인들의 문명 발전을 돕지만, 소인(우리의 조상)들은 곧 자신들 머릿속에서 새로운 신을 만들고 아틸란티스 인들을 다시 공격한다. 게브와 누트가 동물에 숨겨놓은 항아리마저 르네와 오팔이 발견하지만, 이집트의 정부에 의해 파괴된다. 르네와 오팔은 좌절하지만, 곧 자신들을 도와주러 왔던(정확히는 그들이 찾은 문화적 유산을 촬영하러 온) 엘로디, 고티에, 세리즈, 니콜라와 함께 역사 채널을 만들고 잊어버린 역사를 복구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시청자들이 심층 기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퇴행 최면을 시도한다.

 

여섯 명의 사람들이 함께 역사의 진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숭고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우리와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퇴행 최면을 통해 전생으로 돌아가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알아내려고 한다. 르네는 역사란 왕으로부터 돈을 받는 역사가들이 기록한 것이므로 그들의 입맛에 맞춰져 있으며 때로는 침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지고 우리가 정말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을 가린다고 하였다. 그가 루이 16세가 사실은 <삼부회 진정서>를 통해 백성의 애환을 듣고 사치를 최소화하고 귀족들의 면세 특권을 없앴으며 감자를 보급해 기근을 줄였다고 했을 때 사실 나 또한 그의 너무나 무능하여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왕이라는 역사적 이미지에 가려 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은 끊임없이 왜곡되고 선택된 기억들이 남아 역사가 되지만 정말 우리가 살아온 선조들의 인생을 퇴행 최면을 통해 그대로 복구해낸다면 앞으로 우리 미래세대가 갈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퇴행 최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른 해결책이 있다 여러 사람이 작성한 기록이다. 역사의 승리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 외에도 패배자의 역사, 그 시대를 살던 소시민의 역사가 모두 남아있다면 우리는 그 교집합을 통해 이 전의 역사보다 객관적인 과거 기록은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칼럼 또한 언젠가는 과거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어쩌면 미래의 교과서에서 이 내용을 소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실은 우리의 뇌에서도 왜곡되고 외부의 힘으로 2차로 왜곡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래의 사진처럼 우리의 무의식중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은 백 개의 퍼즐 조각 중 겨우 한 개 정도라 볼 수 있다. 이 퍼즐 조각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기록이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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