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윤의 영화 칼럼] 가까움의 기준에 대하여

평소 적어도 일주일에 두 편 이상 영화를 보는 나에게 어느 날 꽤 흥미로운 제목인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나는 곧바로 영화를 보게되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왜 영화 제목이 완벽한 타인인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고 사람과 사람 간에 친함 또는 가까움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따라서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지금 여기에 적어보려 한다.

 

 

이 영화는 4명의 아이가 놀고 있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4명의 아이는 영화의 주인공이며 이름은 태수, 석호, 준모, 영배가 있다. 이 넷은 후에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들로 지내고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나고 석호의 집들이가 이 4명과 각자의 부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서로 즐겁게 식사 자리를 가지는 도중에 태수의 아내가 사람들에게 저녁을 먹는 동안 핸드폰에 있는 모든 걸 공유하자는 게임을 제안하게 된다. 즉 태수의 아내가 그 게임을 제안한 시간부터 저녁 식사가 끝날 때까지 그 시간 동안 전화가 오면 누구한테 전화가 왔는지 그 전화 내용은 무엇인지 모든 걸 공개하는 것이다. 게임이 시작되고 저녁 식사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 시간 이후로 서로에게 모든 걸 공유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오래된 사이로 지냈으니 비밀이 없을 것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기도 전에 알면 안되는 비밀이 공개되기 시작하고 가장 가까웠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관계는 신뢰에서 더 강력한 불신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저녁 식사 자리는 폭풍의 전야로 변질하였고 끝내 지울 수 없는,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끝마치게 된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는 아무리 가깝다고 모든 걸 공유를 하지않는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나 또한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공감을 했고 영화를 봄과 동시에 완벽한 타인의 제목이 우리는 누군가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 기도하며 타인이기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영화를 보고 나서 현재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웃긴 사람이 될 수 있고 편한 사람도 될 수 있으며 이성적인 사람도 될 수 있다. 될 수 있다가 아니라 이미 그러고 있다가 더 정확하다고 본다.  따라서 아무리 자신이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를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누구나 다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존재하며 한 명이 한가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얻은 깨달음이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과연 사람과 사람 속에서 오해 없이, 비밀 없이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겼고 나도 이 영화의 인물처럼 친구들과 모든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면 사이가 좋지 못한 관계로 변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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