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윤의 환경 칼럼]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

한국의 뜨거워진 여름 날씨에 사람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다. 많은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서울, 춘천, 부천 등의 서쪽 내륙 지역은 낮 기온 최고 35도에서 36도 사이를 웃돌았다. 열대야 현상에 잠들기도 힘들다. 또 진도에서는 전례 없는 비가 쏟아져 집이 침수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이다.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인 피해를 발생시켰다. 최근 캐나다와 북미는 열돔으로 기록적인 폭염을 겪는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섭씨 54.4도, 라스베가스는 섭씨 47도까지 상승했으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어느 마을은 섭씨 45도였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폭염으로 홍합이 1억 마리 이상 폐사하고, 스페인에서 최고기온 44도의 폭염이 기록되고, 습한 기후인 하와이에서 산불이 나는 등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기후가 변화하고 그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점점 빈번해지고 심각해지는 것이다. 심지어 기후변화는 농업, 축산업, 어업 등에 악영향을 미쳐 식량난을 불러올 수 있다.

 

지구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0.9도 따뜻해졌고, 세계 열대우림은 이미 절반이 사라졌으며, 지난 50년간 다양한 종류의 동물 개체 수가 평균 60% 줄어들었다. 2016년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을 지낸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고, 2040년까지는 그 절반으로 줄이고, 늦어도 2050년까지 지구가 스스로 온실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순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경고하였다.1

 

기후 위기는 특정 국가의 책임이 아닌,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만 겨우 개선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만장일치로 동의한 195개국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데, 그중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 역시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우리나라는 파리기후협약에 2030년의 목표연도 배출전망치 대비(BAU) 온실가스 37% 감축 목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본법의 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20년 9월 국회는 ‘기후 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지만, 지난 1년간 기본법을 마련하려는 시도는 부진했다. 2021년 6월 국회의 환경노동위원회는 ‘탄소 중립 및 녹색 성장 기본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탄소 중립 및 녹색 성장 기본법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포함하지 않는 등 기후 위기 대응이 아닌 성장에만 집중한다는 이유로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았다.2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며, 경제가 에너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경제를 고려한 녹색산업 개발과 탄소 에너지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종합적인 대책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마다 악화되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건물, 교통, 식품 등 종합적인 분야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업을 감시하고 저탄소 발전으로 유도하는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언론에서도 기후 위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경제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이상기후의 심각성을 알리고 전국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주

1.참고: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2.참고: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012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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