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의 KPOP 칼럼] 아이돌의 선한 영향력

기부가 선한 영향력의 전부는 아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맞춰 여러가지 형태를 보인다

오늘날 아이돌은 세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말은 즉, 아이돌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소하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일들로 신문에 실리기도 하고, 감히 높이 살만한 업적을 세웠을 때는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이전에 비교해 아이돌에 대한 대우나 인식이 밝아졌다. 딴따라나 ‘개미와 베짱이’ 속 ‘베짱이’ 취급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아이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자신의 영향력을 선하게 이용하는 아이돌이 있다. 이달의 소녀 츄를 소개한다.

 

이달의 소녀는 12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Block Berry>의 여자 아이돌 그룹이다. 츄는 그룹 내에서 귀여운 캐릭터를 맡은 메인보컬이다. 최근 츄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는데, "지구를 지켜츄"라는 이름으로 지구 및 환경에 이로운 활동을 콘텐츠화하고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아직 낯선 제로 웨이스트("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원칙" 출처 위키백과) 카페에서 알바하는 츄의 모습이 그려진다.

 

 

일반 카페에서는 보통 음료 등을 손님에게 낼 때 일회용품을 사용한다. 플라스틱 컵, 플라스틱 빨대, 플라스틱 그릇, 플라스틱 포크 등 플라스틱으로 된 일회용품은 특별한 분리배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잘못 배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상에서 소개되는 카페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손님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담아 포장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매장 운영이 어려운 탓인지 매장 주문 없이 포장 주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손님이 다회용기를 가지고 카페를 방문하면 해당 용기에 음료와 케이크를 포장하고 손님에게 전달한다. 음료 및 케이크 제조 시 생기는 그릇 및 식기를 설거지할 때도 세제가 아닌 설거지바(고체 세제)를 이용한다.

 

반찬통 등이 자주 사용되지만, 이색 카페인만큼 이색적인 용기도 종종 볼 수 있다. 영상 속 카페 사장님은 개밥그릇, 프라이팬을 들고 온 손님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냄비를 가지고 온 손님, 카메라 렌즈 모양 텀블러와 구급상자를 들고 온 손님이 주문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기존의 카페 운영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번거로운 부분이 꽤 많지만, 손님들이 제법 많이 찾아왔고, 해당 카페를 충분히 즐기며 지구를 지키는 데에 힘을 보탰다.

 

점점 유행처럼 퍼지고 있는 텀블러 챌린지나 다회용기에 포장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유튜브 콘텐츠가 늘고 있다. 이러한 유튜브 플랫폼의 분위기를 잘 읽고 시의적절하게 채널 성격 및 컨셉을 잡은 점 또한 칭찬하고 싶다. 지구를 지키는 츄의 행보를 응원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이롭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하며 이 칼럼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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