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터넷신문

의약품 개발의 어두운 이면

 

 

 

 우리가 아플 때 찾는 약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 개발되는 것일까? 의약품이 개발되어 우리가 사용하기까지는 수많은 실험 과정을 거쳐 약의 효능뿐만 아니라 그 안전성까지 검증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동물들이 실험용으로 희생되며 최종적으로는 사람을 통한 임상실험을 거쳐 약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동물실험에 이용되는 실험동물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최근 검역본부가 실시한 ‘실험동물 보호복지 관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실험동물로 사용된 개체수는 약 371만 마리로 집계되었으며 종류도 쥐부터 개, 원숭이, 돼지, 토끼등 매우 다양하다.

 

동물실험에 이용되는 동물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험에 계속해서 사용되다 죽음에까지 이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동물실험 시설이 처리한 동물 시체량은 총 2654톤으로 상당한 양이였다. 이와 관련하여 전국 대학 병원 연구소에서 실시되는 동물실험과 관련한 연구윤리 문제는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동물시험을 할 시 기본원칙인 3R 원칙에 따라 진행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R 원칙이란 최대한 비동물 실험으로의 대체, 사용 동물의 수 축소, 불가피하게 동물실험 진행 시 고통의 완화를 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3R원칙의 관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동물실험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비윤리적인 실험이 반복되고있는 상황이다.

 

과연 인간의 고통 완화와 수명연장을 위한 동물의 희생이,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 아마 당분간은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동물들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방법을 개발하기에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동물 실험을 대체할 물질을 하루빨리 개발하고, 철저한 3R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수많은 실험동물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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