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인터넷신문

건의함에 무슨 일이? 엘리자베스의 변신

 박달초 도서관 바깥벽에는 '엘리자베스'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엘리자베스. 그것은 바로 학생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의함 이름입니다.

 

 에리자베스에게 애정을 보내던 몇 몇 학생들은 '베스'라는 애칭을 가지고 그것을 아껴주었습니다. 베스는 그동안 적합한 자리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그런 베스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용도를 전교생에게 알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2020년의 마무리를 앞두고 베스는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먼저 베스는 학생자치회 임원들의 아이디어로 ‘용도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개명하였습니다. 바로 ‘마음의 소리’가 된 것입니다. 학생들이 마음속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학교에 건의하고 싶은 목소리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잘 드러나는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 때로는 익숙한 것이 가장 잘 와닿는다는 사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또 교장선생님의 배려로 교장실 앞으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2층 중앙복도라는 물리적 위치도 좋지만 이동 자체가 매우 상징적입니다.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함께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관리자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민주적인 학교 운영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의 소리가 보여준 노력만큼 우리 학생들이 적극적이고도 매너 있게 활용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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