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민의 심리/사회 칼럼] 타인의 삶, 알 권리라고 해도 될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연예인을 텔레비전 속, 인터넷 세상 속에서 만난다. 인터넷에서 연예인에 관한 정보나 삶을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연예인의 새로운 작품 소식, 예고들이나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선행들과 관련된 기사나, 연예인이 저지른 부정에 관한 소식도 접할 수 있고 그보다도 더 깊은 사생활에 관한 소식 또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연예계 기자들의 자유로운 표현들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일이 좋은 일일까?

 

최근에는 연예인이 등장하며 일상적인 생활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화려한 모습들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이나 부부들의 일상을 볼 수 있어 친숙함을 느끼게끔 해준다. 그에 맞추어 대중들은 점점 연예인의 사생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기자들은 이러한 기호에 맞게 연예인의 사생활을 그들의 소통수단인 글을 통하여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기사를 통한 전달이 연예인의 너무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하거나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서 기사 제목을 엉뚱하게 쓰는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

 

 

최근 연예인과 관련된 기사들을 보면 선행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사 제목에서는 마치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자극적으로 쓴 후 내용에서 선행했다는 내용이 나오는 등의 ‘낚시’를 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연예인들의 사진을 찍거나 SNS에 올라온 사진을 기사에 첨부하고는 선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연예인의 특정 신체를 강조하며 성희롱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한 대중이 알아야 하는 연예인의 부정 등이 아닌 사적인 영향을 내보이며 연예인 본인도 그리고 그 글을 보는 다수의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해도 돌아오는 답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과연 우리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쓰인 기사일까?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쓰인 기사일까? 전자의 이유보다는 후자의 이유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하고, 자극적인 기사 헤드라인을 뽑아내고 선동을 도모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조회 수를 늘리는 것의 이익은 연예인이나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이러한 기사를 통해 악플이 달리거나 성희롱을 당하거나 무수히 많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을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모르는 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일부 기자들만 조심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를 수용하는 우리들 또한 무조건 받아들이며 비난에 동참하는 것이 아닌 사실 확인이 규정되었을 때 비판을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좋은 기사의 의미를 우리도, 기자들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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