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연우의 시사 칼럼] 공익과 권리 사이-코로나19로 인해 소외되는 사람들

코로나 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감소하게 되었고 청결을 중시하고 거리두기를 습관화하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정책들이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고 좀 더 편리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지극히 비장애인이고 젊은 세대인 나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게에 들어서면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가 있는 가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건비 감소의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이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인다는 이점을 가지고 점점 그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흐름을 반기는 추세이다.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고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노인들은 키오스크 기계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오스크의 주문 방식이 복잡하고 다양한 절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키오스크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직원이 없기에 노인들은 주문을 시도하다가 결국 다른 가게로 가는 일이 많다. 효율만을 추구하는 키오스크와 같은 기계가 과연 사회 구성원 모두를 배려하는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1또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버튼엔 항균 필름이, 식당이나 카페에 방문할 때는 QR코드를 찍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달라진 일상이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두꺼운 항균 필름이 붙어져 있는데, 이로 인해 점자를 읽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점자를 알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은 굴곡과 모양을 확인하여 사물을 인지하는데, 그분들에게도 항균 필름은 하나의 방해물이 된다. 모든 사람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행해지고 있는 정책들이 비장애인의 기준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정책들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을 고려하지 못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비장애인이라는, 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젊은 세대라는 특권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권의식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며 우리가 자각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확립하기 전까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소수자들의 권리는 무시되기 쉽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는 이 시점에, 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위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55457_32524.html, 2020.10.28. MBC 뉴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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