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는 악의를 가지고 타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람보다 평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사회에서는 지속해서 불평등이 굳어진다. 그 이유를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는 우리가 기울어져 있는 땅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1처음부터 다른 높이에 서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를 한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그 기울어진 곳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발의된 법안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다. 이 글을 통해서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 법안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말해보고자 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란 말 그대로 포괄적으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차별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나이, 성별, 언어, 출신 국가,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영역인 고용, 재화, 교육, 서비스의 4가지 영역에서 이러한 것을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면 그것은 위법한 행위라는 내용이다.2 이 법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간접 차별에 대한 조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접 조항이란 외견상 중립적인 기준을 적용하였으나 그에 따라 특정
서양사를 배우면서 서양인들에게 근대는 자유와 평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객관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과학적, 이성적 논리가 팽배했던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홍경래의 난이나 동학농민운동 등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조선의 멸망과 함께 일본에 의해 자본주의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게 되어 근대화가 수동적으로 진행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이러한 견해를 반박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사상을 찾아보고자 하였고 그 결과, 나철이 창시한 대종교와 서재필이 창간한 독립신문이 우리나라의 근대화에 미친 영향을 알아볼 수 있었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보기 위해서, 우리는 눈은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향해 뒷걸음질 치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신중하게 과거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이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앞만 보고 나간다면 지나간 역사를 없던 일로 치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약 12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나철의 대종교와 서재필의 독립신문을 통해서 신분제 타파, 자본주의의 유입이라는 혁명적 변화를 겪으면서도 동시에 일제의 간섭을 겪어야 했던 혼란스러운 시대를 읽어내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제도는 구조와 내용이 왜곡되어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교육제도 속에서 평가는 학생의 성장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능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는 그것을 다른 학생과의 변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1입시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글을 통해서 이러한 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 대학 추첨제 선발이라는 제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학 추첨제 선발이란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갈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학생들에 대해, 추첨으로 입학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입시 경쟁은 학생들을 수능 점수와 같은 것으로 변별하여 한 줄로 세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 기인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생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능력은 수치로 환산할 수 없으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능력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대학 추첨제 선발은 공정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많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 실행되고 있는데 그 형태를 그대로 따와 한국 사회에 대입하는 것이 아닌 한국 사회의 제도와 적절한 조화를 통한 실행이
국내 10대 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수치는자살이 특정 사람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인의 자살을 이야기하기 위해 뒤르켐의 ‘자살론’에서의 논의를 가져오고자 한다. 뒤르켐이 자신의 책에서 논의한 자살 유형 중 하나인 아노미적 자살은 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기에 적합하다. 사회적 맥락에서 삶을 살아가는 개인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회와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함으로써 둘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발생하는자살이다. 경제 공황, 실업률의 증가, 코로나19와 같은 급격한 사회 변화는 아노미적 자살을 가져온다. 아노미 상태에 직면한 사회는 안정적인 사회 구축망을 형성하지 못하고 개인이 사회 앞에서 무너지게 된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아노미적 상태를 보며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를 탐구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자살이라는 현대 사회의 비인간적인 일면을 보여주는 현상을 분석하기 전에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논의를 해보고자 한다. 자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사상가는 많지만, 그중 현대인의 자살 문제를 분석하기 위한 근거를 제시하는 사상들에 대해서만 다뤄보도록 하
코로나 19가 확대됨에 따라 아동학대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사회 내 돌봄서비스, 교육 및 놀이 공간 등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증진하는 프로그램의 제한은 아동을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보호자의 돌봄 부담과 양육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아동학대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1년 3월 법무부는 아동학대살해죄를 신설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바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1최근 아동학대 범죄의 수위가 높아지고 수가 많아짐에 따라 현행법이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는 취지에서 개정되었다. 아동학대살해죄는 전에 있던 아동학대치사죄에서 심화된 형벌로 아동을 학대한 끝에 살해한 사람은 7년 이상의 징역과 무기징역, 사형에 처하는 것이다.2 이밖에 개정된 특례법의 내용으로는 국선 변호사·국선 보조인 선임을 의무화한 것이 있다. 개정된 법을 살펴봄으로써 아동학대 범죄를 다루고 있는 사회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동학대 건수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아동학대 중에서 정신적 피해가 가장 큰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자연스레 스페인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이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었다. 작품 자체의 예술성도 뛰어났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좋아 이 작품을 꼭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는 17세기 스페인 바로크 시대의 궁정화가였던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대표작인 <시녀들>이 전시되어있다. 1599년 세비아에서 태어난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24세의 나이에 궁정화가가 되어 국왕 펠리페 4세의 수많은 초상화를 그리면서 활동했다. 1 <시녀들>은 독특하게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초상화이다. 거울과 인물들의 위치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주제 의식을 나타내고 있는 이 작품은 그림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측면에 집중하게한다.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이 그림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그림의 중심에 있는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게리타 공주이다. 멀리서 떨어져 이 작품을 바라보면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빛이 마르게리타의 얼굴을 비추며 그녀의 얼굴도 빛이 들어오는 쪽을 향하고 있다는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진다. 이 영화를 보고 현재 자본주의 구조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이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영화는 런던의 허름한 골목길을 비추며 시작한다. 40년간 목수로 일했던 다니엘 블레이크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질병 수당을 타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구청에서는 아픈 것을 증명할 수 없고 구직활동을 한 과정을 알 수 없으니 질병 수당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영국에서 민영화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가 만연하더라도 조금이나마 복지국가의 뿌리가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윤 추구를 위한 사회보장제도 앞에서 인간 최소한의 권리는 무너지는 모습을 영화는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0년 전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끝나고 시장경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였을 때도 영화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경제학자 칼 폴라니는 이러한 상황을 보고,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극빈자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1따라서 그는 새로운 개념인 사회적경제를 주장하였는데 이는 자본주의 및 신자유주의의 한
삶 속에서 권태로움을 느끼던 나에게 이 책은 한 줄기의 희망처럼 다가왔다. 카뮈의 책은 이방인 이후로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철학적인 사상이 많이 담겨있어서 놀라웠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차용하여 작성한 이 소설은 우리에게 행복한 시지프스를 상상해야한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첫 소제인 부조리와 자살에서는 자살이 부조리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책에서 자살은 부조리를 ‘피하는’ 방법으로 본다. 권태는 기계적으로 반복해 온 습관을 끝내지만, 그와 동시에 의식을 시작한다. 한번 삶의 무기력을 깨달은 사람들은 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 그러면 그들에게 남은 선택 두 가지는 자살 혹은 자살하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는 자살과 회복이라고 표현한다. 하이데거는 인간이 두려움을 스스로 자각하고 나면 두려움은 고뇌가 되고, 명철해진 인간의 영원한 환경으로 변화하게 되고 그 속에서 실존이 다시 발견된다고 말한다. 인간의 실존은 죽음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인간 자체보다도 더 근원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위대성은 삶에 대한 의미를 자각할 때 생겨난다. 만약 인간이 무한한 삶을 살았다면, 과학이나 기술은
플라스틱 제로를 외치며 환경 운동에 한창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우리는 다시 예전의 규제 없던 세상으로 돌아와 있다. 커피숍에서는 일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마시고, 식당에서는 음식 포장을 위해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며, 택배를 시키면 종이상자와 함께 플라스틱, 비닐로 이루어진 과대 포장을 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회용품의 사용이 증가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점점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 1한국인이 1년간 쓰는 플라스틱 컵의 수가 33억 개라고 한다. 이를 일렬로 눕혀서 늘어놓으면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인 약 38만 4,400㎞를 채울 수 있는 수다. 이처럼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과다사용하며 살아왔다.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가적 차원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커피숍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 사용 규제에 나선 것이 올해로 벌써 2년이다. 2현행법상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 이상이면 일회용품의 사용을 한시적 예외로 인정할 수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총 네 단계로 현재는 '심각' 단계다. 앞으로 위기 경보 단계가 '주의'
심신미약 감경의 대상으로는 정신질환이나 음주 등이 있는데, 음주 감경은 과거에는 빈번한 판결이었지만, 최근에 음주 범죄는 오히려 가중처벌이 되는 추세이다.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음주가 감경의 사유로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심신미약 감경의 사유에는 대표적으로 정신질환이 있다. 정신질환자의 감경이 부당하다는 주장 역시 존재하지만, 나는 정신질환자의 범죄는 다른 범죄들과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1정신장애 범죄인의 경우에도 본질은 범죄행위의 원인이 정신질환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신장애인의 처우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신장애 범죄인들은 정신보건 체계와 사법체계 그 어느 쪽에도 적용되지 못한 채 서로 떠넘겨지며 양쪽에서 배척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심신미약 감형은 인권의 차원과 범죄의 차원이 미묘하게 얽혀 있는 문제이다. 심신미약자, 특히 가장 많이 논란이 되는 조현병 환자를 사람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그러한 편견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신질환자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
코로나 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감소하게 되었고 청결을 중시하고 거리두기를 습관화하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정책들이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고 좀 더 편리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지극히 비장애인이고 젊은 세대인 나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게에 들어서면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가 있는 가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건비 감소의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이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인다는 이점을 가지고 점점 그 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흐름을 반기는 추세이다.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고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노인들은 키오스크 기계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오스크의 주문 방식이 복잡하고 다양한 절차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키오스크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직원이 없기에 노인들은 주문을 시도하다가 결국 다른 가게로 가는 일이 많다. 효율만을 추구하는 키오스크와 같은 기계가 과연 사회 구성원 모두를 배려하는 일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1또한, 감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 앱)이 코로나 19로 인한 외출 감소에 따라 더욱 부흥하는 추세이다. 배달 앱을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로서 배달앱에서는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보다 프랜차이즈들이 더 자주 접하게 되는데 바뀐 소비 문화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코로나의 확산 이후 다수의 소비자는 안전을 위하여 기존의 오프라인 가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 음식 배달앱 등 전자 상거래 수단을 활용하여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사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래시장이나 소상공인들은 어떤 피해를 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오프라인 가게보다 온라인 가게를 선호하는 현상을 언택트 소비로 설명할 수 있다. 1언택트 소비란 접촉을 뜻하는 contact의 반대말인 비대면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람의 대면을 최소화하는 소비를 말한다. 소비자의 대인 관계에서 오는 부담감 또는 편리함을 비롯하여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외출 감소가 언택트 소비를 증가시켰다. 언택트 방식의 소비 수요가 급증하고 그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기술을 갖춘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한국 영화감독 조합에서는 벡델 데이 행사를 주최하였다. 한 달이 지난 이 시점에 행사의 중요성에 다시금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이 행사가 '충무로 영화제'와 같은 영화제들에새로운 평가의 기준과 시각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벡델 데이 행사는 영화 산업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행사가 더 많아져야 영화 산업 구조에도 변화가 발생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행사에 관해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들의 목록을 보다가 여성 주연의 영화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이다. 여성 주연의 영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여성 감독 또한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나라의 영화 산업 구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과연 사람들은 누구에 의해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가?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벡델 데이란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행사로 여성 영화를 조명하고 영화계에서의 차별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되었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고안한 항복으로 남성이 다수인 영화계에서 얼마나 여성 인물이 빈번하게, 주도적으로 등장하는지를 판단하는 지수이
지난 2019년 10월, ‘동물 행동권 카라’와 9명의 작가가 힘을 모아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나는 이 책을 ‘동물 행동권 카라’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흥미를 느껴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후원 방식 중 일대일 결연 방식을 선택한 9명의 작가가 자신과 결연을 맺은 동물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동물권, 동물보호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에 이러한 책의 출판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는 것에 반해 아직도 동물보호법은 동물들의 인권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를 보면 동물들의 학대와 관련해서 청원이 올라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동물을 학대하고도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의 처벌을 주장하거나, 동물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유튜버를 처벌해 달라고 주장하는 청원이 많은 사람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더 강력한 동물보호법을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 행동권 카라와 같은 동물 보호 단체들을 필두로 동물권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은 미약하지만 시작되고 있다. 지난 5월,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 징역을 선고한 이례적인 판결이 있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모두 눈이 멀게 된 사회에서 벌어진 비극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해 각성을 하게 한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와 우리 사회와의 공통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백색 실명이라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서는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또한, 생존의 위협 속에서 도덕이 작동하지 않는 눈먼 자들의 세계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다양한 가치를 좇으며 살아간다. 시력을 잃게 되는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각자의 숨겨졌던 인격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색안경을 쓴 여자와 노인은 시력을 잃음으로써 사람들의 편견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윤리성, 즉 타인을 돌볼 수 있는 선한 본성을 서로에게서 발견한다. 그에 비해, 대부분의 사람이 양심을 버리고 자신의 폭력적인 본성에 따라 행동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이름이 등장하는 인물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주인공에게 익명성을 부여한 이유를 나는 누구나 의사의 아내와 같은 인물이 될 수도, 음식을 갈취하고 여성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남자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