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의 환경 칼럼] 환경을 살리는 식습관

나는 오늘 우리 삶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 중의 하나, ‘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대게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는다. 맛있는 간식과 식사를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식사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도 한다. 이렇게 ‘먹는 것’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우리 삶에서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식생활에 환경을 살리는 좋은 식습관을 추가하면 어떨까? 환경 보호와 개인의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우리가 섭취를 줄여야 하는 품목들이 있다. 첫째는 육류이다. 육류는 사막화를 불러오고, 가축의 분뇨폐기물로 인해 토지와 수질 또한 오염된다. 말린 고기를 포함한 육가공품은 지방 함유량이 많고, 생산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이 사용된다. 둘째는 아보카도이다. 아보카도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1개당 320L의 물이 필요하다. 이는, 성인 1명의 6개월 식수량으로,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은 식품이다. 아보카도는 전 세계로 수출되며 자연스럽게 탄소가 발생한다. 아보카도 농장이 확대되면서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동식물들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세 번째는 커피이다. 2014년 기준으로 한 해 국내의 커피 찌꺼기 쓰레기만 10만 3천 톤이 발생했다. 커피는 테이크 아웃을 이용할 때 빨대와 컵 홀더, 일회용 컵도 사용되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도 가속하는 식품이다. 넷째는 크릴 오일이다. 요즘 영양제로 주목 받는 크릴 오일은 대왕고래의 주 먹이이며, 많은 남극 해양생물들의 먹이이다. 그런데 크릴 오일을 사람들이 먹어 남극 해양생물들의 먹이가 고갈하고, 크릴 오일을 먹이로 하는 생물을 또 먹이로 하는 생물 종 또한 위험에 처한다. 생태 피라미드에 따라 점차 생물 종이 감소하고, 곧 해양생태계가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식품 산업 제품이다. 글로벌 산업이란,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산업이기 때문에 생산 공장과 본사, 연구소 등의 한 회사의 부서가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다. 글로벌 산업 제품으로 인해 열대우림지역의 자연이 파괴되고,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원료수송과 수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탄소가 발생한다. 원료수송과 수출 과정에서 선박 사고 등의 원인으로, 선박 기름이 유출되어 해양이 오염될 수 있고, 항공기 사용으로 인해 대기오염까지 일어난다. 이 밖에도 패스트푸드, 초콜릿, 팜유 등의 식품도 섭취를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환경을 살리고, 개인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식습관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빈 그릇 운동’은 먹을 만큼만 조리하거나 덜어서 식사하는 방법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개인의 음식 섭취량을 자신이 정해두고, 적정량을 섭취하게 되어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강한 식습관이다. ‘인류세 식단’이란, 쉽게 말해서 식단에 채소는 두 배로 늘리고, 육류는 2배로 줄이는 방법이다. 지구 건강과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발표된 이 방법은, 연간 건강위험도를 19% 줄이고, 성인 사망자를 1110만 명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지구와 인간에게 해로운 음식 중 하나인 육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매 끼니 밥을 먹을 때마다 환경에 이로운 재료와 조리법을 선택하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식사를 한다면, 우리는 매번 식사 시간 때마다 환경을 살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갑자기 채소만 먹는 베지테리언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음식을 꾸역꾸역 다 먹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식사를 준비할 때와 식사를 할 때, 환경을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환경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귀찮더라도 배달 음식 대신에 직접 밥을 해 먹는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 환경을 위해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조금씩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 햄버거를 시켜 먹는 대신 요리라는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