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의 의학 칼럼] 추워진 날씨, 조심하세요

쌀쌀한 날씨에 우리 몸처럼 우리의 혈관도 움츠러들어요.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또한 며칠 전 일기예보에서는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첫얼음과 서리가 관측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이처럼 가을이 겨울처럼 느껴지는 요즘 갑자기 춥다고 느낄 때 건강상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뇌졸중입니다.

 

 

우리의 신체 기관 중 심장, 뇌 등 밤이나 낮이나 쉬지 않고 일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특히 심장이나 뇌는 혈액과 연관이 깊은데, 심장에서 뿜어주는 혈액들이 산소와 포도당 등 영양분을 가지고 뇌로 가서 공급해 줍니다. 이런 혈액들은 혈관을 통해서 이동 하는데, 혈관은 혈액이 다니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길이 막히거나 터져서 혈액이 뇌에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뇌가 손상을 입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뇌졸중입니다.

 

그럼 우리가 왜 기온이 낮아지면 뇌졸중을 더 조심해야 할까요?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는 몸을 움츠리며, 벌벌 떨게 되는데요, 그건 우리 몸의 근육이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혈관도 급격히 수축하는데요, 지나가는 혈액의 양에는 변함이 없는데 길이 급격히 좁아지니 당연히 압력이 높아지겠지요. 이것을 혈압 상승이라고 말하며, 이로 인하여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라고 불리며, 뇌혈관의 파열로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유출되면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라고 불립니다.1

 

뇌졸중의 증상에는 두통, 어지럼증, 시야 이상, 언어장애, 보행장애, 편측마비, 의식장애 등이 있는데,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은 전체 사망률의 42%를 차지하며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2 이만큼 뇌혈관 질환은 뚜렷한 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며, 사망률도 높지만, 후유증 또한 심각한 질환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뇌졸중을 예방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선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중 조절하기 등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한쪽 팔 이나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저리거나 감각이 없어질 경우, 갑자기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게 될 경우, 갑자기 침이 한쪽으로 흐르며, 혀끝 입술 감각이 없어질 경우 그리고 이유 없이 한쪽 눈꺼풀이 처지고, 눈동자가 감기거나 한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안 보일 경우는 뇌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정밀하게 진찰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이며,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수록 후유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말고 구급차를 이용하여 신속히 병원에 가야 합니다.3

 

쌀쌀해지는 날씨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요즘, 우리의 혈관도 우리의 몸과 같이 움츠러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추울수록 더 우리 몸을 움직이며 운동도 하고, 외모만을 위해 너무 춥게 입지 말고 우리 몸을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뇌졸중은 남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잠깐의 방심으로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며, 사망률과 후유증이 무서운 질환인 만큼 좀 더 조심하여 다가오는 겨울 우리 모두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서울대학교병원 의학 정보 http://www.snuh.org

2.참고:통계청 https://www.kostat.go.kr/
3.참고:분당차병원 http://chamcblog.com/222129265704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