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서의 시사 칼럼] 우리는 진정한 경찰을 원한다

우리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슈가 아닌 사건으로 봐주었으면 한다.

오늘도 기쁘고 행복한, 때론 두렵고 억울한 하루를 보내셨나요? 억울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주변으로부터 도움받기 어려울 때 누구를 떠올리시나요? 저는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경찰을 떠올립니다. 두렵지만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일 때, 그럴 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경찰'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힘든 사람들의 마지막 지푸라기가 되고 싶어 경찰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급차 막은 택시 등 여러 사건들이 국민청원을 통해 이슈가 되어야만 경찰들이 움직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마지막의 희망으로 여긴 경찰들이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을 포기한다면 어떨 거 같나요?

 

국민청원으로 이슈가 되어야만 경찰들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떠오르기 시작한 건 '구급차 막은 택시 기사'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오른 일이었습니다. 경찰은 그제야 확대수사를 하였고 이로 인해 '수사 편의주의'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의 '여론의식' 수사는 어제오늘이 아니었고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도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청원을 통해 제기됐습니다.1

 

 

원래 국민청원의 취지는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내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청원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모으지 못하면 억울한 사정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것은 이제 수사 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줄 정도 입니다.2 국민이 위험에 처하거나 범법행위가 생겼을 때 국민을 도와줘야 하는 경찰이, 이제는 국민청원을 통해 국민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정확한 수사가 이루어진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청원이 이렇게 변화한 건 경찰의 '수사 편의주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 중 분명 경찰이라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중엔 저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바라보며 꿈꾸는 경찰이 막상 파헤쳐보면 이슈가 되어야만 움직이고, 자기에게 이익이 있는 사건만 열심히하는 직업이라면 저는 경찰을 꿈꾸는 제 자신이 부끄러울것 같습니다. 물론 경찰로서도 시간과 인력자원의 한계 등 어려움이 있다는건 이해합니다. 단지 그 위치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1. 인용: 국민일보 기사-국민청원 아우성쳐야 움직이는 경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7004 >

2. 인용: 국민일보 기사-국민청원 아우성쳐야 움직이는 경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7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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