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윤의 독서 칼럼] 아름다운 우리말

한글날을 맞아 '초정리 편지'를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장운이란 아이가 여러 불행 속에서 빨간 눈 할아버지를 만나 한글을 배우는 내용이다. 한글을 배운 후 주변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준다. 돈이 없어 누이가 팔려 가자, 누이와 한글로 편지를 쓰며 안부를 주고받는다. 장운은 자신의 꿈인 석수 장인으로 궁에 들어가지만 다른 석수장이의 질투를 받아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다가 빨간 눈 할아버지가 세종대왕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임금의 근심을 덜어주는 아이로 대접받는다. 팔려 간 누이도 다시 돌아오고, 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살 수 있게 되는 모습으로 이 책은 끝이 난다.

 

이 책에서 세종대왕의 사랑이 와닿았다. 초정리 편지에서는 장운의 아버지가 한자를 몰라 사기당하는 것이 묘사되었다. 이 장면을 읽으며 장운의 아버지의 억울함과 답답함이 느껴졌다. 세종은 많은 백성의 글을 모르는 억울함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해소할 수 있도록 한글을 창제한 것이다. 세종이 한글 창제 중 눈이 침침해지는 등 건강이 악화되어도 그 일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어쩌면 한글 창제를 포기하는 것이 세종에게는 더 편한 길이 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백성을 위해 한글을 지키는 모습에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한글은 우수한 문자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알고 자부심을 가지는 부분이다. 장운이 한글을 빨간 눈 할아버지에게서 배우고 쉽게 깨우치는 것에서 한글이 배우기 쉬움을 실감했다. 또한 장운이 주변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줄 때 멍청한 사람이어도 한글을 깨우치는 데 얼마 걸리지 않는 점에서 백성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한글은 쉬울 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문자라는 사실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백성들이 소리 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점, 뚜렷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그리고 과학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점이 한글의 장점을 더욱 부각했다. 한글의 우수성이 책에 녹여져 있기에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의 창제 과정에 대해 읽고 나니 한글의 소중함을 놓치고 외래어를 사용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막상 순우리말만 사용하려니 외래어가 계속 튀어나왔다. ‘모던한’, ‘드래스업’, ‘베스트룩’, ‘믹스 매치’, ‘볼륨감’ 등 외국어가 지면에 가득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리필’, ‘S라인 몸매, V라인 얼굴’, ‘그룹’, ‘아이돌’, ‘아이템’, ‘엣지’ 등 수많은 외래어, 이들 없이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1  순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바로 '국어 순화'이다.

 

국어순화란 우리말을 다듬는 일이다. 어려운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료(思料)되다'를 '생각하다', '주시(注視)하다'를 '눈여겨보다'로 바꾼다. 또한,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는지 생각해 보와야 한다. '버스'와 '라디오' 같은 대체하기 힘든 단어는 어쩔 수 없지만,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국어순화를 해야 한다. '네트워크(network)'를 '(방송, 통신) 망',  '아이콘(icon)'을 '상징'으로 바꿔야 한다.2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던 한자어, 외래어를 당장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위해 창제하신 소중한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goeonair.com/mobile/article.html?no=2660
2.인용-https://blog.kepco.co.kr/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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