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솔의 의료 칼럼]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걷기

하지 정맥류, 고혈압, 우울증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생활 중 빠짐없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가장 일반적인 대답으로는 숨쉬기, 눈 깜빡거리기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흔히 하고 있는 동작 중에는 '걷기'가 있다. 대부분 하는 행위이지만, 걷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주로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잘 걷지 않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도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렇게 생활 반경이 좁거나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5000보도 걷기 힘들 것이다. 반면 생활 반경이 넓거나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5000보는 기본이고 10000보 이상으로 걷기도 한다.

 

 

걷는 정도가 다르듯이, 걷는 이유 역시 다를 것이다. 가까운 곳을 이동하기 위해서 보행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걷기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나서 헬스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걷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걷기'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막상 이점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때 '운동이 되니까?'라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걷는 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좋은 것인지 질병 예방적인 차원에서 알아보려고 한다. 

 

첫째, 하지 정맥류의 발병을 지연시켜준다. 하지 정맥류는 정맥의 혈류가 심장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정맥 내 판막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혈액이 정맥 내에 고이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1 하지 정맥류 환자에게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게 하여 병의 증상을 관찰한 한 연구결과에서는 정맥 역류 속도의 변화에서 처음과 6주 후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12주 후에는 역류 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정맥은 역류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정맥류 환자의 경우 정맥 역류 속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병이 호전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둘째,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즉 높은 혈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병이다.2 걷기 운동을 하고 난 후에는 혈액 속 적혈구, 백혈구의 수, 혈액량이 증가하며  혈관이 확장된다. 이는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혈전을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더불어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현상을 방지하는 고밀도 지단백질의 농도도 증가시켜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 우울증 평가는 PHQ-9를 이용한다. 이것은 국가건강검진에서 활용되고 있는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라는 뜻으로 자가 보고형 검사이다. PHQ-9의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은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주일간 걷기 운동의 일수가 많을수록 PHQ-9의 점수가 낮다고 한다.3

 

이처럼 걷기는 하지 정맥류, 고혈압, 우울증 예방 및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질병 예방에 걷기는 상당한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지 않으면 딱히 움직일 수도, 움직이지도 않는 요즘,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인 '걷기운동'을 밤에 해보는 것은 어떨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도 건강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19938&cid=51004&categoryId=51004)
2.(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65020&cid=51004&categoryId=51004)
3.(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15523&cid=66631&categoryId=66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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