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빈의 영화 칼럼] 트루먼의 삶, 트루먼 쇼

True + Man = Truman

트루먼은 평범한 보험회사의 직원이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아니? 평범하지는 않다. 그의 세상은 모두 연출된 장면이며 이 사람의 일대기는 모두 촬영되어 사람들에게 방송된다. 하늘에서 인공 램프가 떨어지기도 하고 연기자들이 실수하기도 하며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곧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우리는 대중의 시각이 아닌 트루먼의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호기심이 많고 탐험가 기질이 있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어릴 적 배를 타다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로 그것을 꾹 억누르며 살아가게 된다. ​마치  각박한 굴레 속에서 도정하려는 마음, 용기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처럼 말이다. 

 

"​석양을 봐, 얼마나 아름다워"
지금 이 세상은 그대로도 충분히 살만하다.

 

"넌 어른이야!"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어른이라는 굴레 속에 가둬놓다 (굳이 어른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상황에 가두다).

 

"응석 부릴 나이는 지났어."
그런 마음 갖지 말아라.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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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말림, 제작진의 과거 회상 유도, 여행 욕구를 말리는 사고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수많은 광고 들에도 불구하고 트루먼은 대학생 시절 첫사랑이 찾아오라고 했던 자신의 꿈의 장소, ‘피지섬’에 가려고 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이상한 일들을 드디어 눈치채고 그제야 트루먼은 의문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트루먼은 갑자기 없어진다. 

 

그를 찾기 위해 감독은 늦밤에 해를 띄우고 배우들은 대놓고 트루먼을 찾아다닌다. 결국 트루먼은 감독에 의해 발견된다. 하지만 이미 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산타 마리아호’를 타고 수평선 너머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그를 내보내지 않기 위한 크리스노프 감독과 트루먼의 싸움이 시작된다. 감독은 바다를 험악한 분위기로 조성하고 온갖 고난을 트루먼 앞에 갖다 놓지만, 트루먼은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또한 관객들도 변하게 된다. 그의 30년 동안 자신의 삶을 단순한 재미로 생각했던 이들은 그의 성공적인 탈출을 기도한다. 그리고 트루먼은 끝에 다다른다. 


 "전부 가짜였군요"

"자넨 진짜야"

 

 

이처럼 <트루먼 쇼>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두려움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트루먼은 사람들에게는 스타였다. 유명하고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삶에서는 스타가 되지 못했다. 자신의 삶에 있어서 주인이 아니었을 뿐 더러 도전하는 용기조차 갖고 있지 않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출구 EXIT을 향해 가는 트루먼은 그의 첫사랑이 존재하는 꿈의 장소가 아닌 바로 ‘자신’을 향하여 나아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트루먼의 인생을 단순히 한 프로그램으로만 생각했던 감독을 보면서 미디어 매체의 자극적인, 상업적인 특성을 볼 수 있었다. 남의 사생활을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는 대중을 보는 모습을 통해 대중매체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잔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지금도 증대하고 있는 매체들의 규모와 영향력으로 인해 나타나는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적절한 유머와 어우러지는 감독의 메시지와 교훈.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것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면서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night"

 

1. 인용: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kims110&logNo=220278029003&proxyReferer=

https:%2F%2Fwww.google.com%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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