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무의 철도 칼럼] 철도 내 방역

코로나19로 인해 바뀌어버린 철도 이용문화와 방역 취약점 개선방향

 

8월 말, 2호선에서 발생한 슬리퍼 폭행 사건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철도 내 방역에 있어서 취약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자 이 주제를 다루어 보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VID-19)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인이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국제바이러스 분류위원회 2월 11일 명명)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1

 

지난 5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교통분야 방역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운송사업자와 운송종사자가 승객이 버스나 택시에 탑승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며 이행하지 않을 경우 승차 거부를 할 수 있다. 승차거부에 따른 과태료 처분 등 행정조치를 하지 않도록 한다. 마스크 착용은 의무이다.  코로나19정국에서 이 방역 강화방안의 취지와 방향성 모두 좋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버스와 택시는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이 철도에 비해 적다. 버스는 앞문을 통해서 승차하기에 버스기사를 무조건 거쳐 가게 되고, 택시의 경우에도 앞 좌석 혹은 뒷좌석만 탑승할 수 있어서 택시기사의 시야 안에 있으므로 통제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철도에서는 적용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광역철도는 여객전무가 객실을 수시로 순회하며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시정 요구할 수 있다고 보지만, 수도권 전철의 경우 대합실 개찰구도 여러 곳일 뿐만 아니라 객차의 개수로 여러 개이고 출입문도 4개씩인지라 한 역당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므로 2인 승무 체제라 하더라도 승무원이 수시로 순회하기에 제약이 많다. 1인 승무체제 노선은 오죽하겠는가?

 

그렇다고 추가 인력을 투입하여 종일 모든 열차에 배치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현재는 객실 내 상황이 발생하면 2인 승무체제에서는 차장이 '마스크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을 한다. 그러나, 1인 승무체제에서는 기관사 홀로 운전과 민원처리까지 하므로 과거보다 더 많아진 민원으로 업무부담이 심각할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만약, 최근 발생한 2호선 상황처럼 다툼이라도 발생한다면 인근 역 직원들과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생긴다. 역무원들은 마스크를 미착용한 분들과 마주쳐야 하므로 코로나19 감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심각할 것으로 생각한다. 승무원의 업무부담을 완화할 보완책이 필요해 보이며 상황정리 과정에서 무방비로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는 승무원과 역무원에 대하여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고 지시에 강제성을 띨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람이라면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순간 까먹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 내지는 방송으로 시정조치를 해달라고 안내를 하면 바로 시정하면 된다. 그러나, 시정하지 않는 분들이 일부 계시며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방역 대책에 따라,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을 하더라도 마스크는 필수이기에 야외활동이 불편해짐에 따라 누구나 쉽게 우울감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취약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열차 내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이에 더불어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자에게 솜방망이 처분이 아니라 다소 엄중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중한 처벌을 두려워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시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난 안 걸렸으니까 괜찮겠지, 확진자랑 동선 안 겹쳤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그 생각을 하기 조금 전에 확진자와 마주쳤을지 누가 알겠는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어가는 상황이기에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여 열차 내에서도 가급적이면 양 옆 자리를 띄우고 앉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912275&cid=43667&categoryId=4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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