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채의 생명 공학 칼럼] 코로나 19 항체 치료제, 백신보다 개발이 빠르다

단클론항체를 이용한 코로나 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 개발 경쟁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백신을 개발할 때에는 백신의 개발 가능성과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 19의 치료제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현재 코로나 19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에 대한 임상시험이 사람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올해 안에 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즉 백신보다 항체 치료제가 먼저 개발되어 시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항체 치료제는 어떻게 우리 몸에 작용하는 것일까?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원인 물질을 항원이라고 하며, 항원에는 항원 특이성을 결정하는 매우 작은 분자구조인 에피토프(Epitope)가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항원이 우리 몸 안으로 침투하면 면역체계는 에피토프에 주목한다. 그리고 면역체계 안에 있는 B세포는 T세포를 통해 항원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아 항체를 생성한다. 생성하는 항체 중 다클론항체는 하나의 항원에서 서로 다른 에피토프를 인지하고 단클론항체는 하나의 항원에서 하나의 에피토프만을 인지한다. 즉, 단클론항체는 단 하나의 에피토프에만 항체 반응을 하는 순수한 항체인 것이다. 환자에게 이 단클론항체를 투입하면 정상적인 세포는 손상하지 않으면서 보다 완벽한 치료가 가능해진다.

 

 

단클론항체는 현재 코로나 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나 덱사메타손보다 효능이 우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고위험 보건 의료종사자를 감염에서 보호하고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19 환자들의 중증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클론항체를 만들려면 항체의 생산라인인 B세포를 배양해야 하는데, 그 공정이 희소하고 고가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많은 제약사가 이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제약사 최초로 엡셀레라와 일라이 릴리는 공동으로 첫 번째 임상시험에 착수해 안전성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 리제네론에서는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코로나 19 예방 시험 네트워크(CoVPN)와 협력해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대부분의 단클론항체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와 결합할 때 사용되는 단백질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늦어도 오는 11~12월 중에 단클론항체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될 수 있다고 한다. (참고: https://www.sciencetimes.co.kr/news/항체-치료제-개발-백신보다-빠르다/)

 

현재 환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 19 범유행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큰 타격을 입고 고통받고 있다. 효능이 우수한 단클론항체 치료제의 개발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고 임상시험을 통과하여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확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야 한다. 현재 사람들의 이목은 치료제보다 백신 개발에 더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개발되고 임상시험을 통과하는 데까지 백신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 소요되는 단클론항체에도 연구진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이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국가들의 정부의 시선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삶과 죽음이 달린 만큼, 국가 간 협력과 정부 차원에서의 많은 지원으로 개발 연구가 활성화되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고통 중에 있는 환자들, 덥고 습한 날씨에 방호복을 입고 치료에 임하는 의료진들, 또 코로나 19로 불안을 겪는 모든 사람에게 단클론항체 치료제 개발이라는 희소식이 빨리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동호지필(董狐之筆) : 사실을 숨기지 아니하고 그대로 씀

정직하고 청렴하게, 세상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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