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의료/심리 칼럼] 인간 개체복제 기술의 발전은 선한가

영화 '아일랜드' 속 인간 개체복제 기술의 양면성

 

(아래의 내용은 영화 '아일랜드'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간 복제는 인간 개체복제(human individual cloning) 기술을 이용하여서 한 인간과 유전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진 인간을 뜻한다.1

 

영화 '아일랜드'에서는 인간의 장기이식과 아이를 갖기 위한 도구 등을 이유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클론을 인공적으로 키우고 이를 대량 생산한다. 주인공도 대량 생산된 클론 중 하나이다. 철저히 인간만을 위해 생산된 물품으로 치부되는 클론 중 한 임산부 클론은 자신의 아이를 낳고 눈물을 흘린다. 그 후 클론이 안아봐도 되냐고 묻자 인간은 아직 안된다고 하며 발목과 손목을 고정한 뒤 링거에 주사를 놓는다. 이것이 투여된 클론은 죽음을 맞이하고, 운동선수의 클론은 간을 척출당하는 도중에 깨어나 죽기 싫다며 도망치다 인간들에 의해 다시 붙잡혀 간이 적출된다. 이를 알 리 없는 고객인 인간에게 클론을 통해 기쁨을 준 회사는 클론 생산을 비밀로 한 후 돈을 지불받고 쓸모가 없어진 클론을 폐기한다. 남자주인공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여자주인공과 함께 탈출에 성공한다. 2

 

우여곡절 끝에 클론이 복제를 부탁한 주인에게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주인인 인간이 클론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회사에 따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클론의 희생이 얼마나 당연시되어왔는지를 시청자들은 파악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이러한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런 장치들을 통해 감독은 클론의 개발 및 발전으로 인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에 걸맞은 최후(자신의 욕망인 클론에 의한 죽음)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클론의 개발이 선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는가?' 물론 클론이 개발에 성공하면 인류에게 도움이 된다.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에게 장기이식은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남은 생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해도 클론을 생성해 건강한 신체로 바꿔놓기만 하면 인간은 영생을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클론의 개발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클론이 영화 속에서처럼 자기의식이 생겨나 감정이 생기는 등의 결함이 생겨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위험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클론이 기지를 탈출해 주인을 찾으러 온다거나 또는 모든 사람의 클론이 주인의 생명을 빼앗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해 대려 인간의 목숨이 위협받는다면 과연 클론의 개발이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클론이 클론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는 나타나 있지 않다. 글쓴이는 인간의 입장으로서 이 영화의 결말을 보았을 때 클론들이 삶을 찾은 것에 대해 기뻐해야 할 지, 인간들이 자신과 똑같은 말투와 신체구조를 가진 클론들의 존재를 알았을 때의 남은 생을 걱정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참고 및 인용 출처

1. 인용 출처:https://terms.naver.com/entry.nhn?cid=40942&docId=1211146&categoryId=32809

2. 인용 출처(영화 내 줄거리 요약) : 영화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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