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선의 시사 칼럼] 마스카라를 바른 토끼는 안전했을까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희생 당하는 동물들

간혹 화장품의 광고를 보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채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미 혹은 피부 건강을 위해 사용되는 화장품이 만들어지기 위해 동물들이 희생당해야 하는 것은 당위성이 없다. 그러나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이 고유 특성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동물 실험이 너무도 당연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회사에서는 눈에 들어가기 쉬운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의 유해성을 실험하기 위해 토끼를 줄곧 사용해왔다. 이 방법이 미국의 독성학자 드레이즈가 1944년에 개발한 드레이즈 테스트이다. 이 테스트는 토끼를 머리만 나온 채로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킨 후 마취도 하지 않고 토끼의 눈에 화학 물질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인용 : 생활과 과학 교과서 93쪽)

 

그러나 동물들의 실험 희생에 비해 연구 성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끼에게 유해성이 없다는 이유로 인간에게 무조건 해가 없는 것은 아니며, 토끼에게 유해하지만 인간에게 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의 기술은 점차 진화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으로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동물들의 실험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형성으로 근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동물을 비롯한 생명들을 함부로 대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필자는 레오폴드의 대지의 윤리가 주는 의의를 생각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레오폴드의 대지의 윤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는 대지 속에 살아가는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그 누구도 해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에 죽어가는 동물들을 레오폴드를 비롯한 생명, 대지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레오폴드와 슈바이처 사상가들의 철학들을 곱씹으며 혹여나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지는 않은 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 사상 등 생명 하나하나를 귀하게 여기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가 요구하는 성찰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혹시 인간중심주의에 빠져 자연을 수단으로서 삼아도 괜찮다고 여기고 있는 지는 않은 지 생각날 때마다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발전한 과학 기술로 그 동안 해온 잔혹한 만행들을 그만두고 화장품 개발의 새로운 길로 떠나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동물들이 더 이상 희생당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편의를 추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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