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시사 칼럼] 5개월만에 변한 학교와 우리들

5개월 전, 그 누구도 코로나 사태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 나 역시도 코로나가 지난해 12월 31일 첫 사례가 보고된 후 여느 바이러스와 다를 바 없이 조금 지나면 사라질 거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큰 오산이었다. 현재(2020.05.21. 일 기준) 코로나가 최초로 보고된 지 142일이 지났다. 그동안 전 세계로 바이러스는 퍼져 나갔고 20일(그리니치 표준시· GMT) 누적 확진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인용▶https://www.yna.co.kr/view/AKR20200521050500009?input=1195m)

 

 

이에 따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라의 학교들은 미래 세계를 다룬 영화에서나 볼법한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한 것이다. 선생님들은 자신의 재량에 따라 다양한 수업 방식을 채택해 수업하시고 학생들 또한 그에 적응하며 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월 20일부터 고3 학생들이 오프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나는 현 고3으로 지난 20일에 학교에 갔다. 학교에선 등교 시 정문에서 발열을 검사하고 열이 조금이라도 있는 학생은 격리실(빈 교실)로 이동해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무사히 정문 검사에서 통과하더라도 반에 들어가기 전에도 발열을 검사했으며 반에는 갖가지 소독 용품과 위생용품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점심시간 또한 변화를 피해 갈 순 없었다. 학교에선 점심 먹기 전에 다시 발열을 체크하고 모든 반의 점심 시간을 다르게 했으며 급식실에서도 마주 앉아 먹지 못하게 함으로써 학생들 간의 접촉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했다. 학생들 또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이 크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자연스레 무너질 줄 알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조심하려는 모습을 보고 단 5개월 만에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사람들에겐 마스크는 밖으로 나갈 때를 대비한 필수품이 되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 사이엔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전보다 줄어들었으며 앞으론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주의가 더욱 대두할 것 같아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개인적으로 현재도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를 돌이켜보면 언젠가는 터질 문제가 터졌다고 생각한다. 무시무시한 질병에 대해 전 세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단 몇 개월 만에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난 적어도 많은 사람이 이 사건을 통해 평상시 우리가 당연히 누리던 많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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