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현의 정치 칼럼] 역사를 통해 본 국난에 대처하는 정치인의 자세

 

 

2020년 대한민국은 국난이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코로나 19” 사태로 모든 국민이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 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의 개학은 물론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수능 일정까지도 연기가 되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하여 자영업자의 경영 상태 악화 및 여러가지 경제 상황도 최악이 되어가고 있다.

 

지리학적 특성상 반만년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외부의 침략을 받았던 우리나라는 이와 같은 국난의 연속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국난에 대처했던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치 지도자의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그 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정치인 혹은 지도자의 자세에 대하여 몇 가지 예를 통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번째로 정치 지도자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대처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가장 큰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문제의 파악이나 대비책의 마련이 없이 북으로 도망가기 급급했다. 하지만 광해군은 분조를 이끌며 어려움에 직접 맞서 싸웠기 때문에 우리가 왜의 침략을 극복할 수 있었고 세자 책봉에 이어 왕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정치 지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에 마주해 그 어려움에 맞서야 한다. 문제에서 도피해서는 결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두번째로 정확한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경향신문은 1950년 6월 27일 자 1면 머리기사로 “아군 용전에 괴뢰군 전선서 패주 중” 이란 머리기사를 실었다(인용 : https://parkleon.khan.kr/103). 이는 국방부 발표문을 인용한 기사였으나 이승만 대통령은 새벽 2시에 서울을 빠져나갔고 북한군은 바로 서울로 진입하게 된다. 물론 최고 지도자가 전쟁의 최전방에서 지휘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혼란을 방지한다는 핑계로 서울을 사수한다는 방송을 하며 도강 후 한강 인도교를 폭파해 버리고 서울 수복 후 어쩔 수 없이 서울에 잔류할 수뿐이 없었던 잔류파를 부역자로 처단한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지도자는 정확한 정보의 공유를 통해 문제의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세번째로 타 정파까지 이해하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2010년대 초반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의 문제로 유로존 위기가 터지자 독일 총리 메르켈은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와 속칭 메르코지 체제를 구축하며 각국의 긴축 정책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2012년 사르코지가 재선에 실패하고 올랑드가 당선되며 이에 따른 위기설이 퍼졌지만, 메르켈은 포용력을 가지고 올랑드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통하여 긴축정책 및 유로의 구조 조정 필요성을 역설한다. 자신과 노선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자세야말로 큰 정치인의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12050708592515595#_enliple)

 

아직 코로나 19를 극복했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힘들지만, 고3부터 등교가 재개되는 등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코로나 19에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며 어려움을 피하지 않으며 모든 정파의 이야기를 겸손하게 수용하는 포용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도 국가에 또 다른 어려움이 발생 시 이러한 교훈을 밑거름 삼아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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