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랑의 보건 칼럼2] 생명의 소리(115dB)를 아시나요

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 책에서 지금 민원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 메시지를 읽고 시민들이 닥터헬기를 이해할 방법은 없을까 라는 고민 끝에 이 주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생명의 소리(115dB)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들려야 하지만 현재 민원으로 인해 그러지 못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생명의 소리(115dB)란 '닥터헬기' 운용을 위하여 나는 소리입니다. 닥터헬기는 의료진이 최소 6명에서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내부에는 위급한 환자가 헬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동형 초음파 진단기, 자동흉부압박장비, 이동형 기도흡인기 등 여러 의료 장비들로 배치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장비들로 갖춘 헬기가 생명을 살린 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한 성인이 경상도 쪽에서 사고를 당했지만, 어머니는 선교사여서 해외에 나가 있는 상태라 아들에게 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성인의 상태를 본 친척들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병원에서 들은 이야기는 '못하겠다'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주대병원에서만 이 환자를 받아주었고 헬기를 통해서 환자를 이송해 신속하게 치료를 하고 '제 2인생을 살고 있습니다'라는 환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를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선 평균적으로 하루에 4~5번의 닥터헬기를 운영한다면 우리나라는 평균 한 번정도 운행을 합니다. 문제점은 단 하루 단 한 번 운행해도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오거나 헬기의 바람 때문에 김밥 안에 모래가 들어갔다고 터무니없는 민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환자를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으로 인해 우리는 누굴 위해 살리는 길을 막는 걸까요? 닥터헬기에 탑승하고 있는 환자는 우리의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가족일 것입니다. 초마다 환자의 상태가 악화하고 호전되는 그 짧은 시간을 소비하여 목숨을 잃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이용하는 게 당연하듯이 중증외상 환자들도 '날아다니는 응급실' 즉 닥터헬기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산 문제, 착륙지점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소음에 관한 문제는 닥터헬기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인식개선을 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닥터헬기 소음에 가려진 생명의 소리 안에는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들이 힘겹게 싸우는 걸 잊지 않고 우리도 '소음'을 이해하며 환자를 살리는 데에 '동참'한다고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h4vGqiZr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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