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의 문화/심리 칼럼] 치즈를 얻기 위해서

스펜서 존슨,「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실 어느 누가 변화, 새로운 도전을 쉽게 할 수 있을까? 그랬다면 진즉 세상은 통통튀는 일들로 가득찼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지금도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현재에 만족하며 다가오는 변화를 애써 무시한다. 상황이 마침내 전부 변해버려도 같이 변할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불안해하며 화만 낸다.

 

 

책은 총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임을 가져 만난다. 그 곳에서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한 인물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쥐 두 마리와 꼬마 인간 두 명이 치즈를 찾기 위해 미로를 헤메는 우화를 말해준다. 마지막장에서는 그 우화에 대한 토론을 하며 현실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풀어 설명해준다.

 

한 장 한 장이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내용은 짧고 강렬하며, 사라진 치즈를 누군가가 옮겼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대신 변화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가져야 하는 마음 가짐을, 생각을,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한다.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자신도 변해야 한다. 치즈와 함께 움직여라."

 

"변화를 즐기라. 모험에서 흘러나오는 향기와 새 치즈의 맛을 즐겨라."

 

- 스펜서 존슨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꼬마 인간' 허'

 

이 세 구절은 내가 가장 감명깊게 봤던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짧고 간단하게 줄인다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행동을 하는 과정을 즐긴다면 치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치즈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존재는 우리의 삶에 비유된다. 치즈는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학생에게는 성적이 될 수 있고 직장인에게는 업무가 될 수 있다. 혹은 인간관계, 내가 도달하고 싶은 목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한순간에 사라질수도, 차츰차츰 곪아가다 돌아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변해버릴 수 있다. 그러나 미리 변화를 눈치채고 준비하고 있다가 변화에 발맞춰 걸어나간다면 나의 새롭고 더 좋은 치즈를 또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시를 들어본다면 4차 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직업의 변화가 있을 것임이 예견되고 새로운 전자‧IT 기기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점점 우리가 누리던 치즈가 상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새 치즈를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삶에서 많은 상해가는 치즈를 마주치며, 새로운 치즈를 위해 두려움을 없애고 도전하는 꼬마 인간 ‘허’와 그렇지 못한 채 현재의 태도만을 고수하려는 꼬마 인간 ‘헴’으로 나뉜다.

 

과연 나는 어느 쪽일까. ‘헴’일까, ‘허’일까. 그 어느 쪽이어도 한 가지 사실에 도달한다. 결국은 현실이 아무리 안락하고 안전해 보여도 그런 평화는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으니 항상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적응할 수 있도록 정비해둬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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