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의 북 칼럼] 과학기술+윤리적 사고= 유토피아

과학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미래가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가 될 지에 관해 기대감과 우려를 논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인류가 더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로봇의 힘이 강해져 인간들이 오히려 복종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과학기술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지, 불행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든 모두가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윤리에 관한 문제이다.

 

 '윤리', 우리가 많이 듣는 과목이다. 흔히 도덕이라고 불리는 윤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궁금증과 고찰로 얻어낸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학문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만을 추구하다가는 도덕성이 없는 디스토피아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 과학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

이 책은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과학 기술을 소개하고 과학 기술에 대해 인문학적, 철학적 반성을 시도한다. 우리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도 윤리적인 인식을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가상현실, 빅 데이터, 냉동인간, 맞춤아기 등 흔히 떠오르고 있는 미래의 기술을 설명하고 윤리적 문제와 연결시킨다. 예를 들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많은 과학적 영역들 중 맞춤아기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맞춤아기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과연 맞춤아기는 윤리적인 선택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아이를 위해 맞춤아기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이것이 정말 아이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는가?' ,'부모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아이의 행복만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우생학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까?'라는 질문까지 유도한다.

 

철학 과학 기술에 다시 말을 걸다 ★사은품★ : withbook

우생학은 인류를 유전학적으로 개량하기 위해 우수한 인자를 지닌 인류와 열등한 인자를 지닌 인류를 사회적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우생학의 예로는 나치의 학살이 있다. 일부는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를 제거하기 위해 유전자 선택 기술을 사용하는 것조차도 금지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장애를 가진 것은 결함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맞춤아기로 인해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우월한 유전자로 모든 사회의 계급이 정해지는 사회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이 모든 영역에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과학기술을 대하는 것처럼 우리는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라 윤리적인 사고의 진보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과학기술의 장점이나 단점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폭 넓은 사고가 필요하다. 그저 맹목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을 쫓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술인지, 인간의 도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기술의 도입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우리는 계속 던져야 한다.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 유토피아가 오기를 바라는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기술의 방향을 모색하고 주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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