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빈 과학 칼럼] 문신(타투)는 왜 지워지지 않을까?

요즘 많은 사람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또는 패션이나 액세서리의 한 종류로서 문신을 새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행복감과 즐거움을 주는 문신은 어떤 원리로 새겨지는 걸까? 또, 왜 몇십 년이 지나도 잘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문신이 왜 잘 지워지지 않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려면 먼저 문신이 새겨지는 원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문신(tattoo)이란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고 물감[色素]을 들여 글씨 ·그림 ·무늬 등을 새기는 일을 말한다. 피부는 피하조직, 진피, 표피 이렇게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표피가 가장 겉에 있는 층이고 진피, 피하조직 순으로 겉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표피세포는 계속해서 각질화되어서 떨어져 나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밑에 있는 층인 진피는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껍고 모세혈관이 분포한다. 문신을 새길 때 잉크가 진피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기 때문에 피가 나는 것이다.

 

 

 

 

이렇게 진피로 들어가게 된 잉크는 입자가 사라지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계속 남아있게 된다. 이 현상이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몸속의 ‘대식세포’라는 세포이다. 대식세포는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침입한 세균 등을 잡아서 소화하여, 그에 대항하는 면역정보를 림프구에 전달한다. 이런 대식세포의 중요한 역할은 이물질ㆍ세균ㆍ바이러스ㆍ체내 노폐세포 등을 포식하고 소화하는 식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문신을 새기면 진피 속으로 들어간 잉크 입자를 대식세포가 병원균으로 인식해 잡아먹고 이 대식세포가 수명이 다해 죽으면서 주위에 잉크 입자를 방출하면 근처의 다른 대식세포가 다가와서 잉크 입자를 먹고 그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문신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문신을 내가 직접 해 보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문신을 통해 의미 있는 것이나 날들을 기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신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문신을 새기는 원리와 지워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사하면서 1학기 생명과학 수업 시간에 배웠던 항원항체반응에 관여하는 대식세포와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흥미로웠다. 문신이 잘 지워지지 않는 이유가 밝혀지고 나서 문신을 제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하지만 몇 차례 반복해도 완벽하게 지워지지는 않는다고 하니, 많은 고민을 통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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