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은 게임 칼럼 4] 특정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가끔 어떠한 게임을 접할 수 있다.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인해 직접 플레이해본 경우도 있을 것이고, 인터넷상에서 우연히 정보를 얻고 흥미를 느껴 플레이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플레이해본 게임들 중 어떤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에 의해 욕을 먹고 사그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게임들은 사람들의 큰 환호와 열광 속에서 인기를 끌어 '명작 게임'으로 우대받게 된다. 이렇게 같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다르게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큰 성공을 이루어낸 한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 게임의 이름은 'Undertale'이다.

 

▶출처 : http://www.nesblog.com/quite-a-good-time/

 

그다지 정교해보이지 않은 단순한 도트로 이루어진 게임이 어떻게 인기를 끌 수 있단 말인가? 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러한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Undertale'의 제작자인 Toby Fox(토비 폭스)가 플레이어의 결정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리게 되는 엔딩들을 게임 내에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Undertale'은 먼 옛날부터 인간과 괴물, 두 종족이 지구를 통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어느 날 두 종족 간 전쟁이 발발했고, 긴 전쟁 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쥔 인간은 괴물들을 땅 속 지하 세계에 봉인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201X년, 한 인간 아이가 에봇 산을 올랐다가 지하 세계로 빠지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게임 스토리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플레이어는 지하 세계로 떨어진 인간 아이를 조종한다. 지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하는 동안 아주 다양한 괴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인해 엔딩으로 향하는 길에 갈림길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보통 괴물들과 만나게 될 때는 전투를 벌여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전투에서 그들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어 살려보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은 살려보내지만 어떤 이들은 죽일 수도 있으며, 모조리 다 죽여버릴 수도 있다. 이 선택은 게임의 엔딩, 캐릭터들과의 대화, 스토리의 진행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아무도 죽지 않는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천국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테지만, 주인공에 의해 전부 죽음을 맞이한다면 행복했던 추억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지옥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Undertale'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설명했던 다양하고도 창의적인 엔딩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한 사람이 모두 작곡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중독성 있는 음악들 또한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었고, 마음을 울렸으며, 형용할 수 없는 공포에 질리게도 하였다. 게다가 게임 중간중간에 들어간 크고작은 이스터에그들 또한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한몫을 할 것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서야 비로소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써 사람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임이 성공하는데 일러스트의 퀄리티나 캐릭터의 아름다움은 그다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엔딩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음악만으로도 사람들의 감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이스터에그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색다른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의 집합체야말로 진정한 명작 게임이지 않을까? 명작 게임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라며 필자는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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