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윤의 교육 칼럼 2] 자기구조화 교육을 향해

창의성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의 교육

자기구조화 교육? 우리에겐 생소한 용어이다.

 

자기구조화 교육이란 외부의 직접적 간섭 없이 진행되는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출처 : TED 강연 https://www.ted.com/talks/sugata_mitra_the_child_driven_education) 즉 자기구조화 교육은 현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필수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 과목 등에 본인만의 수업을 꾸리는 것이다. 인도의 교육학자인 Sugata Mitra 의 자기구조화 교육의 실험을 한번 들여다보자.

TED 강연에서 미트라 교수는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선생님들이 가기 싫어하는 곳,지역이 있다. 그러나 그곳이 정말 좋은 선생님이 필요한 곳이다."라는 말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뉴델리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인터넷도 접해보지 못하고 영어도 배워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벽 한쪽에 컴퓨터를 놔두고 두 달 동안 마음껏 사용해보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컴퓨터를 만져본 적도 없다. 처음엔 낯설어 하며 컴퓨터 앞에서 우물쭈물 거리곤 했다. 그런데 두 달 뒤 놀라운 사실이 벌어졌다. 8살의 아이가 6살의 동생에게 웹을 탐색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던 것이다. 컴퓨터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알아낸 것이다. 또 다른 인도의 작은 마을에서는 컴퓨터와 녹음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마을에서도 놀라운 사실이 벌어졌다. 아이들은 자기 친구들끼리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같이 노래를 부르며 녹음하여 서로 같이 듣곤 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녹음기의 사용법과 컴퓨터의 사용법도 잘 몰라했지만 그들이 하고싶은 활동이 있었기에 스스로 찾고 즐겼다. 물론 여기서 선생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기 선생님들은 마치 할머니분들이 손자를 격려하듯이 잘했어! 그다음은? 궁금한걸?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칭찬해주는 말만 해주었다.

 

 

우리는 여기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것이다. 즉 본인이 하고싶은 활동, 알고싶은 지식이 있다면 그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연구하고, 조사하고, 즐긴다. 그 옆에 같이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훨씬 아이들의 지식 분야가 넓어질 것이고 더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 교육실태가 어떤가. 국어, 영어, 수학은 필수적으로 일주일에 각각 4시간.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들의 수행평가, 시험 등을 준비하면 본인이 하고싶은 활동을 할만한 시간이 극히 적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국,영,수 등)을 가르치고 선생님들만의 업무를 하시다보면 수업시간에 그저 수업'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며 우리들의 창의성, 호기심은 손톱만큼도 나올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만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현 교육정책을 일단 바꾸어야 마땅하다. 초등교육에서는 혁신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시험을 전혀 보지않고 형성평가, 단원평가등 아주 간단한 시험만 치르고 있다. 중등교육에서는 자유학년제로 1학년까지 시험을 치르지 않고 진로 탐색 활동을 진행한다.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인 지필평가를 치르게 되는데 이 즈음부터 지필평가를 시작하면 고등학교에 올라가기까지 8번의 시험(2, 3학년의 경우 1학기 2번, 2학기 2번으로)을 보게 된다. 이 8번의 시험에서는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비교적 느슨한 난이도로 시험이 출제되는데 고등학교 진학후 등급을 판별해내야 하는 상황에서 급격하게 난이도가 높아져 학생들에게 부담이 심히 무거워진다. 학생들에게 부담을 그대로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 4차 산업혁명으로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하는 기술자, 전문가 양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자기구조화 교육은 현 상황에서 가장 알맞는 교육 정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기구조화 교육은 창발현상을 일으키는데 매우 적합하다. 창발현상이란 설계에 없던 무언가가 갑자기 떠오르고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창의성이 중요한 따라서 학생들이 부담이 줄어들고 학생들이 하고싶은 것을 할 수있는 자기구조화 교육을 바탕으로 교육 정책이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인용 : [TED 강연 Sugata Mi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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