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담의 미술/디자인 칼럼]1.데이비드 호크니와의 첫 만남

새로운 모습의 데이비드 호크니를 만나다

2019년 5월 제프 쿤스의 <토끼>라는 조각이 약 1097억원에 팔리면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기록을 앞섰다.  2018년 11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작품이 약 1019억원에 팔리면서 호크니에게 현존하는 최고가 작품의 작가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지 반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당시 데이비드 호크니도 제프 쿤스의 기록을 깼었다는 사실.  데이비드 호크니가 어떤 작가여서 제프 쿤스의 수식어를 뺏어 올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을 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보았다.


서울시립미술관 개장 이후 최고가의 입장권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욱 기대하며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전시장 입구부터 가득한 관람객들 사이로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 그림>이 보인다. 보통 상상되는 캔버스와는 차원이 다른 캔버스의 모양과 미리 찾아본 밝은 그림과 대비되는 붉고 어두운 분위기에 놀란다.  게다가 다음으로 전시된 <난봉꾼의 행각>시리즈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을 알려줘 더욱 놀란다.

전시장에 들어오기 전 예상했던 분위기의 작품은 전시된 작품 중에 극히 일부. 로스앤젤레스의 햇빛 아래 <더 큰 첨벙>을 그린 작가라고는 믿을 수 도 없을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과 이게 뭘까, 하며 앞에 서서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 많다.  그만큼 시리즈마다 완전히 다른 화법과 풍이 있다. 전시장 끝으로 걸으면 걸을수록 데이비드 호크니가 거장의 이름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화법들로 스스로를 색깔있게 만들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작품마다 기법과 분위기, 빛이 다르고 이전과 완전히 다른 그림체의 시리즈가 계속 보여진다. 잘 알려진 특유의 그 밝은 분위기도, 새롭게 다가오는 그 어두운 분위기도 모두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전시장 밖에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들로 만들어진 액자, 포스터, 핸드폰 케이스, 손수건, 연필 등도 판매하고 있다. 전시는 8월 4일까지이니 그 안에 데이비드 호크니만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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