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현의 드라마 칼럼1]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

드라마 촬영 현장의 열악함, 이대로 괜찮을까?

 ‘드라마 왕국, 대한민국’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는 미디어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산업이라는 게 노동시간이 많이 필요한 직업군이기에 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예능 같은 미디어산업의 제작 현장은 밤샘 노동이 일상이다.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결방을 하지 않고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즐겨보는 유명 프로그램들도 카메라 뒤 스태프들의 노동 인권은 보호받지 못한 채 만들어지고 있다. 

 

 온종일 쉬지도 않고, 밥도 거르면서 하루 20시간 이상을 촬영하는 날이 많다.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을 맡았던 이한빛 PD가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가 창립되었지만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드라마보다 제작이 훨씬 까다로운 사극 촬영 현장은 얼마나 더 열악한지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극 촬영현장은 현대극 촬영장보다 더 열악하다.  남양주에 있는 한 사극 촬영장을 방문했었는데 그곳은 제대로 된 화장실도 없었고, 야외 촬영장에는 거미줄이 그대로 방치된 곳들이 정말 많았다. 한편 용인의 사극 촬영장은 비록 최근이지만 곳곳에 화장실이나 편의시설들이 설치되어 스태프들의 노동환경이 개선되었다. 

 

 

 이와 같은 사례(열악한 드라마 촬영현장에 관한 사례)는 드라마 ‘혼술남녀’뿐만 아니라 KBS2TV ‘동네 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 , tvN ‘화유기’ , SBS ‘황후의 품격’ 등 수많은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요즘 미디어 산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공영방송인 KBS가 시작의 바람을 불었다. 바로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KBS에서 방영하여 지난 14일 종영한 드라마 ‘왜 그래 풍상 씨’와 현재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의 감독들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키며 촬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에서 시작한 긍정의 바람이 지상파보다 더 열악한 환경의 비지상파에도 불어야 할 것이고,

시청자들은 이런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시청자들을 위해, 방송을 위해 카메라 뒤에서 희생하는 제작진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승산이 없어도 포기만 안 하모 기회는 있지 않것나.”

 - 드라마 드림하이 중

 

 드라마 ‘드림하이’의 명대사처럼 방송산업에 종사하는 제작진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하고 애쓰면 방송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 치우치지 않고 진실된 칼럼니스트로서 분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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