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정 사회/과학 칼럼 10] 미술을 통한 수학교육

수학을 가르칠 때 고리타분하게 칠판 식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미술을 통해 가르치면  어떨까?

미술과 수학은 공통점이 있다. 공간적 능력을 활용하고, 모양, 수, 양 등의 관계를 파악하며 사고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만약 미술로 수학교육을 한다면, 미술의 창의적이고 시각적인 표현을 통하여 추상적인 수학적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평면과 입체 작품을 만들면서 공간과 도형, 측정, 규칙성 등의 수학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미술을 통한 수학교육이 유아의 공간 능력과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 2017, 김 명 신)

 

미술을 통한 수학교육은 여러 개가 있다. 그중 2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림 그리기

선을 그리면서 다양한 선을 경험하고, 선분이 무엇인지, 직선, 곡선 등을 학습할 수 있다.

 

◎입체물 제작 또는 데칼코마니

데칼코마니는 한쪽 면에 물감을 찍어 다른 한쪽 면을 덮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대칭의 원리를 학습한다.

입체물을 제작할 때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수 세기, 일대일 대응이나 수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미술을 활용하여 수학을 가르치려면, 먼저 가르치고자 하는 수학 개념이 있는 미술 활동을 정해야 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재료는 유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안전하고 친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미술 활동을 하면서 쉽게 수학적 지식과 개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교사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 작용을 해주어야 한다.

동일한 미술활동에서도 교사가 미술 속에 담긴 수학적 개념을 인식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할 때와 수학적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미술적 표현활동에만 치중할 때에 유아의 지식 구성은 큰 차이가 나타난다. 교사는 지속적으로 유아가 수학적 지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미술을 통한 수학교육이 유아의 공간능력과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 2017, 김 명 신)

 

이런 교육은 개별활동보단 공동 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공동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유아들끼리 수학적 개념을 토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다보면 유아들은 수학을 보다 쉽게 즐기면서 접할 수 있고, 수학에 대한 즐거운 경험이 쌓이면서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미술활동을 마친 후 남긴 작품은 수학개념을 시각적으로 나타내어 명확하게 기억에 남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교육과정 속에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유아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한 가지 느낀 아쉬운 점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유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이라는 것이다. 

유아들도 어릴 때 미술로 재미있게 수학을 배웠을지라도 커서 중고등 학생이 되면 기존의 학습법으로 수학을 배우게 된다.

유아뿐만 아니라 10대들을 대상으로 미술과 수학의 교집합을 활용한 수학교육이 좀 더 체계화가 되고,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다양화된다면, 모두가 수학을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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