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누비장

국가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

누비는 옷감의 보강과 보온을 위해 옷감의 겉감과 안감사이에솜, 털, 닥종이 등을 넣거나 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안팎을 줄지어 규칙적으로 홈질하여 맞붙이는 바느질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누비는 면화재배 이후 적극적으로 활성화 되었으며 조선시대의 다양한 실물 자료들이 전해지고 있다. 승려들이 일상복으로 입는 납의는헤진 옷을 수십 년 동안 기워 입은 것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는 점차 누비기법으로 발전하여 방한과 내구성, 실용성 등이 뛰어나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고 한다.

 

누비는 누비 간격이나 바느질 땀수에 따라 세누비·잔누비·중누비 등으로 나뉘며, 형태에 따라 오목누비·볼록누비·납작누비로 크게 구분된다. 누비 간격은 잔누비 0.3㎝, 세누비 0.5㎝, 중누비 1.0㎝ 이상으로 구분된다. 세누비·잔누비 중에서도 옷감 2겹만을 누벼주어 겉모양이 오목오목하면 오목누비라 하고, 솜을 여유있게 두고 누벼주어 겉모양이 볼록한 입체적인 효과를 나타내면 볼록누비라 한다. 또 얇은 솜을 두거나 닥종이를 이용하기도 하고 옷감만으로 누벼주어 평면적이면 납작누비라 구분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 김해자 개인전

 

 

누비용구로는 옷감재질과 동일한 실, 누비 두께에 따른 다양한 바늘 종류, 가위, 인두, 밀대, 자, 골무 등이 있다. 누비 바느질 기법은 홈질이 대부분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박음질도 사용된다. 의복이나 침구류에는 규칙적인 직선누비가 주로 사용되었으나 주머니나 보자기류에는 누비 자체를 문양으로 살려 곡선과 직선으로 조화를 이룬 것도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손누비는 세계 유일한 재봉법으로 그 정교함과 작품성이 자수를 능가하는 예술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나, 지금에 와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라져가고 있다.

 

김해자 선생님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서 최연소로 인간문화재가 된 누비장이라고 한다.김해자 선생님은 그녀의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고 어머니를 도우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바늘을 잡았다고 한다.

 

원래는 그림을 좋아해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바느질에 매력을 느껴 전국을 돌아다니며 바느질 기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우연히 고종황제 침방나인 출신의 한 스님의 수제자로 만나게 되면서 누비를 배우게 되었고 그러면서 누비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누비는 단순히 바느질이 아니라 문화유산"이라고 말하는 김해자 선생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