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단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초등학교 수학 문제집을 풀고 오빠의 영어 수업을 몰래 엿들으며 키워나간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영어 연극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학업 외에 운동, 미술, 악기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많은 아이의 부러움을 샀다.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그런 환경 속에서 실감할 수 있는 나의 인기 덕분에 어린 나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높았고 항상 큰 업적을 세울 것을 목표로 하며 달려왔다. 그렇게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줄곧 모범생 소리를 듣고 졸업을 한 후 난 중학생이 되었다. 중학교에 재학하기 시작하면서 학원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추천으로 특목고와 자사고 등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항상 누구보다 우위에 있기를 원했던 나이기에 언제나 그랬듯 지역 내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하게 된다. 하지만 매사 이렇게 달려오던 나를 멈추게 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때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약 3일간의 시험이 치러지고 드디어 마지막 시험을 치는 날이었다. 마지막 날 응시하는 과목은 수학과 도덕으로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과목이기에 약 한 달 반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것을 답안지에 나타내기만 하면
최근 학교에서 진행한 인문학 특강에서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통해 도전에 대해서 강연을 들었다. 날개를 단 이카로스,태양마차를 탄 파에톤, 아버지를 찾는 테세우스와 같이 도전에 관한 신화는 흥미로웠다. 강연이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교훈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는 내용이었다. 사실 무도함과 도전의 기준은 그리 명료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강연자님께서는 무모함과 도전의 기준이 모호하고 애매하더라도 그것이도전이었는지 무모함이었는지 알기 위해선 나아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해주셨다.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린 성공할 기회마저 잃게 될 것이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이 교훈은 아마 대부분사람이 한 번쯤은 들어봤겠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심해지고 시간에 쫓기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안정적이고 동적인 상황에 안주한다면 사회는 정체될 것이고 개인의 효율성은 저하될 것이다. 어찌 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혹은 '도전을 사랑한다'라는 말들은개인의 사기를 복돋우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교훈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다. 나는 강연을 들으며 '두려워하지 않고'라는 말에 궁금증이 일었다.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글쓴이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엄청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저 인식하고 있었을 뿐, 자신 나름의 해답은 찾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소개할 영화를 본 후 글쓴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더욱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로 영화 '세 얼간이'이다. '세 얼간이'는 전형적인 인도의 발리우드 구성을 그대로 뒤따른다. 흥겹고 중독성 있는 노래, 2~3시간 사이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를 물 흐르듯이 진행하는 자연스러운 구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매해 어마어마한 양의 영화가 제작되는 인도의 발리우드, 미국의 할리우드에서도 '세 얼간이'처럼 국가의 교육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할리우드에서도 이러한 교육 시스템을 비판한 영화는 있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그 외에도 영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드라마 'SKY캐슬'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의 치열한 교육 실태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작품이었다. 그러나 '세 얼간이'와 앞에서 논한 작품들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