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런 흔한 말로는 부족하겠지. 네가 싫어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영화 주인공인 사쿠라의 대사 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은 어딘가 괴기스러우면서도 내 뇌 어딘가에 매우 강렬하게 박혔다. 아직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일단 제목만 들어보면 무슨 B급 영화처럼 잔인한 살인마의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그려지곤 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나오는 작지만, 그러나 누구보다도 강인했던 여학생의 모습을 볼 때 제목과 내용이 정말 이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 참 잘 지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며, 이야기가 다뤄지는 시간적 배경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진행된다. 영화는 여학생 야마우치 사쿠라와 ‘나’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주로 다룬다. ‘나’는 학교에서 인기도 없고 쥐 죽은 듯이 살아가는 소위 우리가 흔히 말하는 ‘루저’ 와도 같은 존재이다. 반면 사쿠라는 ‘나’와는 다르게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다. 둘은 같은 반에 있으면서 쉽사리 만나기 힘든 존재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사쿠라에게 크나큰 시련이 다가오게 된다. 췌장암이
'아, 우리들의 목소리가 이대로 세상의 구석까지 사라지지 않고서 닿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 ‘너의 이름은’의 오프닝 곡인 ‘꿈의 등불’ 가사 中 사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영화를 봐온 사람으로서 고백할 것이 있다면, ‘멜로’라는 장르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볼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글쓴이 개인적으로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직 느끼기에는 어리다고 생각한 감이 머지않아 있었고 그렇기에 영화를 보면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와서 괜히 괴리감이 생기지는 않을까?’라는 나름의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이런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부수고, 글쓴이의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되어버린 명작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잊을 수밖에 없고 누구보다도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다. 영화 ‘너의 이름은’은 누군가에게 있을 법하지만,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그렇기에 관객에게 영화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없음에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독창적’이라는 것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만큼 ‘너의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