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면을 변화시켰다. 그 변화가 가장 잘 느껴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학교다. 학교는 지금까지 그것이 탄생한 이후 줄곧 교육 기능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요구받고 또 수행해 왔다. ‘정치적 기능’, ‘경제적 기능’, ‘사회화’ 과정, ‘사회적 기능’, ‘교육적 기능’ 등 학교는 단순히 교육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참고: 양미경, 2014, 주요 기능별 중요성 및 효과성에 대한 인식 조사 연구, 교육원리연구) 또 기존 공립 학교의 학사일정은 일주일 중 5일 등교와 약 3주에서 4주 정도의 여름 방학과 겨울방학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2020년 3월로 예정되어 있던 개학은 전래 없이 미루어져 결국 5월 말, 6월 초 즈음에서야 등교 수업이 실시되었다. 그리고 초중고교에서 격주제 혹은 격일제와 온라인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체육대회 등 기존의 행사와 학사일정 역시 제한되고 있다.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의 학교 모습이 아주 급하게 변한 것이다. 학교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눈부시게 성장한 스마트 기술은 코로나 19사태가 심각해질수록 빛을 발했다. 인터넷 쇼핑과 신속한 배송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수업받게 되었고, 마스크를 구매할 때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마스크 재고 현황을 검색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에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의식주 해결의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모바일 앱에 익숙하지 않아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앱으로 검색할 줄 몰라 무작정 약국을 찾아갔다가 헛걸음한 노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터넷 구매 역시 노인들에겐 낯선 일이다. 젊은 세대가 인터넷 쇼핑몰과 배달 앱을 사용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동안, 노인들은 직접 가게에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최근 발표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노인들이 스마트 기술 발전으로부터 얼마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 70대 이상 노인들의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