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역사문화칼럼 16] 고대에서 현대까지...

한 중 일 문화의 역사적 전개

 

 

 

고대 동이족 문화로 해석되는 홍산(紅山)문화는 아직도 고고학적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홍산 문화를 포함하는 요하 지역 문명은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신석기 문화가 훨씬 앞섰다다시 말해서, 고대 동이족 문화가 시기적으로 중국 문화보다 앞서고 질적 수준도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중국은 동이족 문화를 중화 문화로 귀속시키기 위해 동북아 지역의 모든 소수민족을 중화민족의 일원으로 해석한다.

 

이렇게 된다면 자연히 고구려사를 비롯한 이전의 모든 고대사는 중국사에 포함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역사 왜곡에 맞서는 역사 연구는 물론이고 홍산 문화 유적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대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황하 문명보다 훨씬 앞선 동이족의 홍산 문화는 문헌의 기록과 고고학적 유물로 보아 고대 동아시아에 여러모로 영향을 미쳤던 가장 발전된 문명이었다가무를 즐긴 공연 예술 문화와 제천행사를 성대하게 한 굿 문화, 그리고 군자의 도리를 존중한 예절 문화가 발전했고, 아사달과 삼족오 문양 같은 시각적 상징 문화도 발달했다이러한 동이족의 발달된 문화는 중국과 북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동이족의 선진 문화를 받아들여 중세 문화를 꽃피웠다. 우리 굿 문화를 받아들여 도교를 발전시키고, 예절 문화를 받아들여 유교문화를 창조하며, 아사달 문양과 같은 상형문자를 통해 한문 문화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켰다이와 같은 도교문화와 유교문화 그리고 한문 문화를 통해 중국의 중세문화는 동아시아의 선진문화를 이루었다.

 

일본 열도는 중세까지 문화적으로 변방이나 다름이 없었다. 고대에는 한국문화, 중세에는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동아시아 문화의 주변부에 머물렀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 동양적 전통을 바탕으로 서구 문화를 적극 받아들여 근대 문화를 가장 발전적으로 꽃피웠다. 메이지유신의 계기와 후쿠자와 유기치의 탈아입구론을 사상적 배경으로, 일본은 기술 문명의 발전과 군사적 대국화로 나아가 마침내 아시아 여러 나라를 지배하는 제국주의 질서의 중심에 섰다근대 선진국 일본의 지배로 아시아 여러 나라는 식민지로서 고통을 겪었다. 일본의 근대 문화는 한국과 중국에 충격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므로 동아시아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고대에, 중국은 중세에, 일본은 근대에 각각 문화가 가장 크게 꽃을 피웠음을 알 수 있다. 고대에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 중세에는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근대에는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각각 문화적 영향을 주었다문화사적 전개 속에서 세 나라는 제각기 다른 시기에 문화적 우위를 점유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따라서 동아시아 세 나라 문화는 역사적 전개에 따라 우열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역사적 안목으로 길게 보면 서로 대등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세 나라의 대등한 문화적 관계를 역사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고 종래처럼 우열의 관계에 따라 일방적으로 소통시킬 것이 아니라 호혜적인 상생의 문화 교류로 가져가야 아시아가 문화의 세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소개: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찾아  칼럼을 통해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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